〈쿼바디스〉 많이들 보셨지요? 작년 말 개봉해 여전히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교회를 향해 던진 영화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복상도 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이번 2월호 커버스토리를 꾸렸습니다. 과연 교회는 우리에게 무엇이냐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기획회의를 통해 수차례 되물었습니다. 이미 한국교회의 개혁이 타임아웃된 상황에서 의미 없는 질문 아닌가 하는 회의가 일기도 했지요. 그래도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제나 질문이 가능성을 여는 시작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교회가 가야 할 곳은 ‘사람 사이’입니다”/백소영 인터뷰) 그래서 교회를 고민하고 아파하는 분들과 함께 질문을 공유하고, 다양한 생각을 모아보았습니다. 10년 동안 가나안 성도로 지내다 다시 교회로 돌아온 청년의 이야기(20년 다니다 떠났다, 10년만에 돌아오다/이규혁), 항상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감사로 받으며, 건축물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한국교회 풍토에서 스스로 소외를 택한 작은 교회 이야기(어디 있는가, 내가 사랑할 교회는/천정근), 불순종하는 기득권이 된 한국교회가 더 수치를 당해야 한다는 뼈아픈 자기 반성(지금은 하박국의 기도가 필요한 때/김병년) 등 말입니다. 이분들의 고민과 내딛는 한 발자국은 곧 한국교회, 그러니까 우리의 고민이자 곁에 있는 한 가지 길로 다가옵니다. 어느 중대형 교회에서 쫓겨나듯 사임한 익명의 부목사님(더 이상 침묵으로 동조할 수 없었다/사람과 상황)도 같은 물음을 품고 새로운 교회의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묘했습니다. 계속 무너져내리는 한국교회지만 여전히 옆에서 함께 걷는 길벗들이 있으니 복상도 언제나 묻고 또 묻겠습니다. 고민하겠습니다. 이 땅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복상>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말이지요. _오지은
인터뷰 차 공익법센터 ‘어필’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레드레터 크리스천/62쪽) 두 직원분이 <복상>을 들고 와 정기구독자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곧이어 “저희 1월호 커버스토리 보고 단식하고 있어요. 오늘이 이틀째예요!”라고 ‘힘없이’ 말을 이어가셨고, 옆에 있던 단식전도사 오지은 기자는 “원래 이틀째가 가장 힘들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며 격려했습니다. 훈훈한 대화가 오가는 걸 들으며,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지난해 교회에서 쫓겨난 어느 목사님도 “아닌 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복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사람과 상황/10쪽) 쫓겨나는 데 도움을 드린 것이라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무한한 신뢰로, 생활밀착적으로 <복상>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새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_이범진
2월호를 꾸리면서 3월호 준비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2월이 짧기도 하거니와 이범진 기자의 결혼(축하 메시지 반깁니다!)이 잡혀 있어 더 서둘러야 했지요. 명절(설날) 연휴도 염두에 두고 구독 시간을 고려하여 지면도 약간 줄였습니다. 물론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습니다. 유럽에서 날아온 장문의 ‘신년 특별기고’(김회권)와 팽목항 현지 방문 후기 “온 나라가 ‘팽목항’이 될 것이다”(세상 읽기/한종호)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_옥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