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호 새 책 나들이]

불량 크리스천
데이브 톰린슨 지음/ 이태훈 옮김
포이에마 펴냄/ 11,000원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 안 다니는, 교리와 형식에 염증을 느끼는, 좀 불량해 보여도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은 기독교인들을 위한 책. 영국 성공회 신부인 저자는 ‘복음주의 르네상스’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영국 복음주의가 부흥하던 1990년대에 이런 흐름을 거스르는 ‘불량한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 ‘악인의 신부’라고 불린다. 저자를 닮아 인간미 넘치는 책이다.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
정용성 지음
홍성사 펴냄/ 10,000원
저자는 닭장 속 닭에게 사료를 먹여 사육하듯 성장, 이익, 성과에 몰두하는 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 새로운 관계의 작은 교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대형화, 경쟁, 적자생존의 법칙이 아닌 연대, 공감, 공유를 통한 새로운 하나님 나라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성경적 운동론을 담고 있다.

하나님의 모략 이후
달라스 윌라드·게리 블랙 Jr. 지음/ 윤종석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20,000원
기독교 사상가이자 저명한 인문학자였던 달라스 윌라드의 대표작 《하나님의 모략》 후속편. 저자들은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라는 이 실체에 가장 잘 동참할 수 있는가?”를 묻고, ‘지금’ 하나님 나라에서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 하나님의 모략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덕, 믿음, 지혜, 능력, 경건한 성품이 사회 각 분야로 전도되는 것이다.

발람, 참예언자인가?
월터 모벌리 지음/ 방정열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6,000원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
리처드 보컴 지음/ 권오창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6,000원
‘SU 신학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세 번째 책. 《발람, 참예언자인가?》는 꽤 유명하지만 제대로 이해되지 못 하는 발람과 나귀 이야기를 살피면서, 구약성경의 옛 이야기가 어떻게 오늘 우리의 믿음에 영향을 미치고 삶과 관계 맺을 수 있는지 제시한다.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는 복음서가 ‘목격자의 증언’이라는 저자 주장에 대한 요약서이다.

현대 종교의 다양성
찰스 테일러 지음/ 송재룡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12,000원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 철학자인 저자의 기퍼드 강연을 묶은 책.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기퍼드 강연집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의 종교철학적 가정과 주요 개념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아울러 근대 이후 종교 이해 패턴의 변모 과정을 통찰하고, 종교의 세속화 전개를 역사학적 종교사회학적 쟁점을 통해 검토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16,500원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는 책. 선진국에서는 인구 구조의 직사각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한국도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자명하다.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의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이 책을 이끌어간다. “의학은 죽음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목회자는 설교자다
존 맥아더 엮음/ 이대은 옮김
생명의말씀사 펴냄/ 15,000원
미국 목회자 세미나인 ‘셰퍼드 콘퍼런스’ 강사 목회자들이 ‘설교’를 주제로 강연했던 내용을 모은 책. 미국의 성경 해석가인 존 맥아더를 비롯하여 R. C. 스프로울, 앨버트 몰러, 마크 데버, 스티븐 J. 로슨, 톰 페닝턴, 릭 홀랜드, 알렉스 몬토야 등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전한 메시지가 담겼다.

줌인 마가복음 1
송태근 지음
성서원 펴냄/ 12,000원
사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됐으며 1세기 로마의 박해 하에 절망 속에 살아가던 그리스도인들에게 한 줄기 소망이었던 마가복음을 차근차근 해석하여 풀어주는 책이다. 간결하고도 확신에 찬 마가의 메시지는 오늘 이 시대에서 외로이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힘을 북돋아준다.

파리의 생활 좌파들
목수정 지음
생각정원 펴냄/ 14,000원
프랑스 파리의 ‘생활 좌파’ 15명을 인터뷰한 책. 한때 좌파 정당에서 일했고 지금은 파리에서 좌파로 살아가는 저자가, 인터뷰이들에게 좌파 활동의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목숨 바쳐’ 활동하지도 않았으며, 희생 따위를 한다는 생각도 추호도 없었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처럼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고 있었단다. 저자가 인터뷰이들을 ‘생활 좌파’라 명명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