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호 새 책 나들이]

개인과 역사와 하나님
자끄 엘륄 지음 / 김치수 옮김
대장간 펴냄 / 22,000원
자끄 엘륄이 일흔여섯 살 때 자녀들에게 헌정한 책이다. 원제목인 ‘Ce que je crois’는 그대로 번역하면 ‘내가 믿는 것’이라는 뜻. 부제는 ‘나는 무엇을 믿는가?’이다. 신학을 다뤘다기보다는 개인의 삶, 사회, 역사에 관해 서술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낸다.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
김영봉 지음
홍성사 펴냄 / 13,000원
김영봉 목사의 요한일서 강해집.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 거하는 깊은 관계를 위한 첫 단계는 ‘사귐’이다. 사귐의 영성을 거듭 강조하는 저자는 이어 개인 영성이 공동체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영성의 깊은 단계는 ‘그분이 우리 안에, 우리가 그분 안에’로 이어진다.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 김근수 옮김
아르테 펴냄 / 15,000원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 앞에 중립을 거부했던 오스카 로메로(1917~1980) 대주교의 평전.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로메로 대주교가 회개에 이르는 과정이었다. … 가난한 사람들을 모르면 예수를 알 수 없고, 회개할 수 없다”고 적었다.

광야에서 길을 묻다
김기석 지음
꽃자리 펴냄 / 17,000원
김기석 목사의 출애굽기 묵상집. ‘애굽’은 오늘날 회자되는 ‘헬조선’이라는 세상과 다르지 않기에, 애굽 노예들의 삶 또한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하나님은 피라미드로 상징되는 애굽 위계사회의 맨 밑바닥에 머무는 이들의 신음을 외면치 않으신다. 구구절절 현재적 메시지로 읽힌다.

숨통이 트인다
이계삼 외 10인 지음
포도밭출판사 펴냄 / 10,000원
창당 4년째인 녹색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의 진솔한 출사표. 뒤집힌 세상을 바로잡고 막힌 숨통을 트이겠다는 야심찬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탈핵, 기본소득, 동물권, 소수자 등 고통의 현장을 누볐던 이들이 이제는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으로 ‘신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다.

마음의 길
헨리 나우웬 지음 / 윤종석 옮김
두란노 펴냄 / 10,000원
헨리 나우웬은 “벗어나라, 침묵하라, 기도하라”라는 세 단어로 4~5세기 사막 교부들의 영성을 압축했다. 그는 절망과 유혹 앞에 흔들리거나,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역자’들의 영적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이 책을 썼다. 고독, 기도, 침묵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 조언도 담겼다.

그레고리 빌 요한계시록 주석
그레고리 K. 빌·데이비드 H. 캠벨 지음 / 김귀탁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 38,000원
요한계시록에 관한 방대한 주석서로 NIGTC 《요한계시록 주석》의 수정·축약본이다. 김구원 구약학 교수는 이 주석서의 가장 큰 특징을 “요한계시록 해석에 있어 구약과 신구약 중간기의 배경을 철저히 참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 중간 말씀의 적용을 돕는 150여 개의 ‘묵상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

악인 씨의 삶과 죽음
존 번연 지음 /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고성대 옮김
크리스천다이제스트 펴냄 / 13,000원
존 번연의 주요 명저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의 국내 최초 완역본이다. 《천로역정》과 상반되는 주인공 ‘악인 씨’가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우화 문학. 악인 씨와 그의 행동은 우리 인생에도 적용된다. 내용 이해와 몰입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삽화, 편집자의 해설, 각주, 참조 성구가 수록되어 있다.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
류대영 지음
생각비행 펴냄/ 20,000원
삶과 죽음, 시간과 영원, 문학과 역사, 현상과 본질, 기억과 인식 등 자신이 지나온 삶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 속에서 건져 올린 인문적 성찰을 담은 책. 영문학, 구약학, 기독교 역사, 미국사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의 고뇌가 일상을 비추어, 우리네 삶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