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호 커버스토리] 다시, 기독교를 말해야 할 때

글을 시작하던 날, 다운증후군 아이를 혼자 키우던 아버지가 친척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아들과 동반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일들을 마주하는 한국 사회에 브루더호프 이야기를 전하는 내 마음은 솔직히 민망하고 가없이 불편하다.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 뒤에 남은 이웃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는 심정으로 어쭙잖은 글을 썼다.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1년 365일 집에 갇혀 장애인 가족과 병든 식구를 돌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유혹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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