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호 잠깐 독서]

‘천국 믿음’이 우리 일상에 던지는 의미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바라는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 양혜원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8,000원

성서유니온의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성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부활의 소망이 왜 중요한지, 천국 비전은 일상생활과 교회의 예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을 (신학적 용어가 아닌) 최대한 일상 언어에 가깝게 설명했다.

천국의 소망이라는 주제는, 특히 천국의 예루살렘에서 모든 것이 성취된다는 주제는 기독교 영성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다. 라틴어로 ‘비아토르’(viator)는 문자적으로 ‘도보 여행객’이라는 뜻인데, 신자들을 일컫는 말로 중세 때 널리 사용되었다. 이 용어는 우리 자신을 천국의 도시로 여행해 가는 순례자로 보게 한다. 여행하는 우리에게 천국의 도시에 대한 비전은 격려인 동시에 영감이다. 마침내 새 예루살렘에 입성하리라는 소망과 그것이 가져다줄 기쁨과 즐거움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또한 여행하는 동안 경험하는 실망과 역경도 감내하게 해준다. (117쪽)

 

 


 

슬픔, 소망, 신비가
건네준 위로

그래, 삶은 기적이야
박명철 지음
홍성사 펴냄 / 12,000원

저자는 시와 소설을 읽고, 노래를 듣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 그러면서 고단한 인생길을 걷고 있을 ‘벗들’을 떠올렸고,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이 책에 담겼다. 슬픔, 간절함, 신비로움이 담긴 이 편지들은 신앙의 깊은 어둠을 통과하고 있는 듯 애절하다.

홀로 남은 숱한 시간에 나는 어두운 방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글을 썼다. 햇살 한 줌에서도 잘못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드러났다. 그분의 꾸지람인 양 느껴져 옷깃을 여몄다. 어떤 이에게는 한낱 술자리에서 부르는 노래 가사에 불과한 글귀도 나에게는 가슴을 지지고 무릎을 치는 고문처럼 느껴졌다. 또 어떤 이에게는 무심코 지나쳐 버릴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 내게는 심연의 고통을 흔들어 깨우고, 이전에는 한 번도 깨닫지 못한 생각들을 불쑥불쑥 던져 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분의 개입을 맞아들여야 했다. … 그러다 깨달았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해 주겠다 하신 그분이 아니고서는 내게 어떤 구원도, 어떤 희망도 없다는 사실을…. (7~8쪽)

 

 

 


 

자끄 엘륄의 ‘결론’
전도서 묵상

존재의 이유
자끄 엘륄 지음 / 김지수 옮김
대장간 펴냄 / 22,000원

저자는 전도서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역사에 관해 성찰한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모든 저서들의 ‘결론’으로 삼았다. 이 책에서, 자신의 존재와 실존적 삶과 인간사회에 대한 최종 결론을 담았다고 밝힌다.

인간 존재는 일렁이는 물 위에 떠있는 낚시찌와 같다. 인간 존재는 순간들이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있는가 하면 저것이 이어진다. 아무것도 하나의 전체를 결정하지 않는다. 인간 존재는 인간이 취하는 영광과 계속 이어진 진실한 행위의 희생자이며, 모순적인 앙가주망과 다음날 저버린 단호한 선언의 희생자이다. 코헬레트처럼 말한다면, 인간은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것을 자신의 자유와 독립성과 확신으로 착각한다. 단독으로 존재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두 개의 중심축들 사이에 있을 때 확실성과 진리를 가지기 시작한다. 하나는 인간을 살아계신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하는 유일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가게 하고 사는 길을 가르쳐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이 듣게 하는 것이다. (380쪽)

 

 

 

 

성경에서 찾은
일곱 가지 ‘밥상’ 매뉴얼

밥상 정복
레이첼 마리 스톤 지음 / 홍병룡 옮김
아바서원 펴냄 / 13,000원

‘먹방’ ‘쿡방’으로 개인 욕망을 불사르는 시대에 나눔의 밥상을 위한 매뉴얼이 나왔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식품과 요리를 연구해왔고, 성경의 먹을 것들을 연구하고자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에서 성서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나는 음식과 먹는 행위에 대한 성경적 관점들을 살피고 이 관점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통찰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고찰하려 한다. … 내가 왜 이런 것들을 탐구하게 됐냐 하면, 글쎄 “어느 땅콩버터를 사야 할까?” “어떤 식용유가 건강에 좋다고 했더라?” “내 이두근은 왜 저렇게 안 생겼을까?” “어떤 채소가 제철이란 것을 어떻게 알지? 그리고 이것이 과연 중요할까?” “하루에 2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말라리아로 죽는 데 나는 왜 내 피하지방에 대한 생각을 끊어버리지 못할까?” 이런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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