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호 곱씹어 보는 영화]

친구와 치고받고 싸워본 것이 언제였더라, 잠시 생각한다. 유치하고 신랄한 말다툼이라도 크게 벌여본 적이 있었던가 하고. 갈등을 못견뎌하는 성격에 조숙한 어린이를 자처했던 나로선, 어린 시절에도 드문 일이었다. 대개는 쉽게 포기하고 말았던 것 같다. 착한 어린이는 싸우지 않는다, 그저 등을 돌릴 뿐. 어쩌면 여전히 ‘착한 어린이’에 불과한–최악의 경우 혼자 착한 척하는, ‘어린’이가 된–지금도 그러고 있는지 몰라, 섬세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 문득 숨고 싶어진다. 〈아이들〉은 그렇게 〈우리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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