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일보》 《토닥토닥 성장 일기》 《G. K. 체스터턴의 정통》

예수의 혼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김교신의 걸음걸음

김교신 일보
김교신 지음 /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엮음
홍성사 펴냄 / 16,000원

‘일보’(一步)라는 말은 ‘날마다의 걸음’이라는 뜻이다. ‘성서 위에 조선을’ 세우려 한 김교신의 육필일기를 해역(解譯)했다. 메모 형식으로 간결하고 건조하게 쓰였으나, 시대와 치열하게 싸운 김교신의 고뇌가 읽히는 듯하다. 덤덤하고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1932년 9월 13일 화요일. 맑음. 시편 81편, 마태복음 21:1~11, 이사야 61장. 12시 잠. 6시 반 기상. 어제와 같이 등교. … 니토베 이나조 박사(사상가이자 기독교인)가 미국에 가서, 일본의 만주에 대한 태도를 변명한다고. 기독교도 별 수 없는 모양이다. 편견은 역시 편견이다. 자명종시계 수선하다.
정옥의 넓적다리 종기 난 것, 그저께 쨌는데 오늘은 거의 완치 되다. 
일본은 만주국을 제조(製造)하고 가까운 날에 이를 승인하겠다고 하며, 중국 본토에서는 각처에서 배일봉기(排日蜂起)한다고 하다. 
평화는 언제 오려나. (101쪽)

 


“속지 마십시오. 깨어나십시오. 
자라나십시오.”

고뇌가 없다는 것
천정근 지음
포이에마 펴냄 / 15,000원


<복음과상황> <뉴스앤조이> <한겨레> 등의 연재 필자로서 독자들과 소통해온 천정근 목사가 설교 스물한 편을 모았다. 한국교회를 향한 그의 직설은 언제나 ‘진짜인 척하는 가짜’들에게 향한다. 거짓 목자들에게 속아 거짓 제자가 되어가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 “더 이상 속지 말 것”을 촉구한다. 

이 세계에 만연한 죄와 악과 거짓은 누군가를 괴로움과 고통의 희생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아프고 고통스러워 울부짖는 희생자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현대사는 어떻게 해왔습니까? 그것들을 어떻게 청산해왔습니까? ‘심판은 오로지 하나님이 하신다’, ‘용서는 오직 인간의 의무’라는 설교에 따른다면 결과적으로 이 세계는 점점 악화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설교는 겉으론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멉니다. (228쪽)

 

 


아이와 부모가 여무는 시간
그 신비의 기록

토닥토닥 성장 일기
정신실 지음 / 밤비수 그림
죠이북스 펴냄 / 18,000원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라간 10여 년 세월이 담긴 성장 일기. 육아 지침과 조언이 난무하는 시대에 자기계발식 육아 지침을 보며 자책감에 빠지지 말고,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부모가 되라고 조언한다. 두 아이와 함께 자라가는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하는 목적은, 누구나 다 아는 아이의 일생에서 생명의 신비를 건져 올리고 기록하기 위함이다. 만나고(1부) 지키고(2부) 살피고(3부) 보내는(4부) 이야기로 채웠다.
  
무엇보다 마음 깊이 ‘내가 정말 채윤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을 거야. (지금도 사실 늘 조금씩 그렇거든) 그러나 한편 전 존재를 불태워 놀 수 있는 채윤이 안의 창의력과 삶을 향한 긍정적 에너지를 믿어. 지금, 여기를 누구보다 즐겁게 지낼 줄 아는 채윤이가 너 자신이 되는 참된 행복을 지켜나가리라는 것을. (219쪽)

 

 

 

진리로 보이지 않지만 
진리인 것

G. K. 체스터턴의 정통
G. K. 체스터턴 지음 / 홍병룡 옮김
아바서원 펴냄 / 20,000원


열두 살 때는 이방인, 열여섯 살 때는 완전한 불가지론자였던 저자는 반기독교 문화에서 성장했으나, 유물론, 진화론, 과학주의, 회의론, 니체주의 등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고 답을 얻기 위해 치밀하게 사고했다. 그가 왜, 어떻게 ‘매력 없고 허구적으로 보이는 허술한 기독교’에서 진리를 발견했는지를 문학적으로 서술한 역작이다. C.S 루이스, 필립 얀시, 찰스 콜슨 등이 추천했다. 번역판에는 강영안 박사가 추천사를 썼다. 

체스터턴의 글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재치 있고 그의 논의는 빠르고 날카롭다. 1908년, 그러니까 체스터턴이 서른네 살이었을 때 쓴 책이라 마치 젊은 대장장이가 대장간에서 불꽃을 튀기면서 쇠를 다루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하얀 빛이 날 정도로 쇠는 달구어지고 마침내 정교하고 예리한 칼이 드러나듯이 수없이 구사하는 역설을 통해 지극히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세계의 삶의 진실이 드러난다. (‘추천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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