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호 잠깐 독서]

수행과 순례로서의
목회

목사 공부
정용섭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 14,000원

신학과 목회의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경험과 신념의 골자를 정리한 책. 목사라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자기검열뿐 아니라 실제적인 충고들, 이를테면 목회 소명의 확인, 목사의 책읽기, 예배의 구체적 형식, 교회의 재정 운용, 목회자 아내의 적절한 거취와 목회자의 취미 생활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설교자가 올바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고 거기에 영적 진정성이 있으면 결국 회중도 그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문제는 결국 설교자의 하나님 경험에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설교자는 자기가 마실 영적 샘물의 깊이를 더 깊게 파는 일에 우선 매진해야 할 것이다. 생수를 마셔보지도 못한 사람이 생수를 선전해대는 모습이라니! (156쪽)

 

 

‘고엘’과 ‘희년 제도’는
어떻게 공동체를 지탱시키는가

고엘, 교회에 말걸다
김수정 외 9인 지음
홍성사 펴냄 / 14,000원

‘고엘’(구속자/기업 무르는 자)이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을까?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학자, 목회자, 선교사가 고엘을 주제로 각각 자기 전공을 살려 연구·집필한 공동 연구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가운데 사람을 두시고 창조 원리를 확립하셨다. 그 창조 원리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무너지고 땅과 사람이 심판과 저주를 받아 창조의 완전함은 깨어지고 말았다. 사람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채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불완전한 상태의 삶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고엘의 사상과 개념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으로 온 우주의 총체적 회복을 기다리는 성도에게 사명을 다시 깨닫게 한다. (279쪽)

 

 

 

 


 

학문이론과 종교적 믿음의
상관관계

종교적 중립성의 신화
로이 클라우저 지음 / 홍병룡 옮김
아바서원 펴냄 / 35,000원

“학문 이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네덜란드 철학자 헤르만 도예베르트의 주장에 근거하여 모든 이론의 바탕에는 모종의 종교적 믿음이 있음을 치밀하게 논증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막론하고 학문 이론에 숨겨진 전제에 대해 깊이 사고하도록 돕는 책.

이런저런 종교적 믿음은 항상 그 어떤 추상적 이론에도 규제성 있는 전제의 역할을 한다는 것과 이것이 불가피한 이유는 그것이 그런 믿음의 역사적/사회적 현존 때문일 뿐만 아니라 이론 구성 과정 자체에서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내가 주장하려는 논점은 이런저런 종교적 신념이 이론 구성을 통제하되, 한 이론의 내용에 대한 해석이 그것이 전제하는 종교적 믿음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도록 통제한다는 것이다. (23쪽)

 

 

 

 

그들은 왜 홀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나?

남자 혼자 죽다
성유진 이수진 오소영 지음
생각의힘 펴냄 / 17,000원

‘언시생’(언론고시 준비생)들이 모여 시험 공부는 제쳐두고 4년간에 걸쳐 ‘고독사’를 공동취재한 생생한 르포가 책으로 나왔다. “세상에 없는 죽음, 무연사 209인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고독사’ 이야기다. 저자들은 무연고 사망자 209인의 생전 삶을 발로 뛰어 취재하여, 그들이 사회적 관계로부터 차단된 채 ‘연고 없는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을 되살려낸다. 209편의 삶-죽음 이야기를 읽다 보면, 결코 나와 무연(無緣)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무연고 사망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다. … 취재를 모두 끝냈을 때 기록된 무연고 사망자의 숫자는 209명이었는데, 그중 남성은 194명이었고 여성은 15명이었다. … 결국 이 책은 혼자 죽은 ‘남자’의 이야기가 되었다. 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홀로 죽음을 맞이할까. 취재하는 내내 이 의문이 우리를 따라다녔고 우리는 나름의 해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어야 했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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