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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와 적대 사이에서
[333호 동교동 삼거리에서]
[333호] 2018년 07월 30일 (월) 10:28:33 옥명호 편집장 lewisis@goscon.co.kr

“평화가 제가 가장 바라는 거예요. 여기서 난민으로 받아들여지고 어서 가족들을 만나면 좋겠고요. 엄마, 아빠, 그리고 네 명의 누나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두 달 전인데 … 제발 한국인들이 예멘의 전쟁 상황을 알아주면 좋겠어요.”(‘사람과 상황’_10쪽)


전쟁 와중에 폭발물 파편에 발을 다친 예멘 청년 사담(26)이 한 얘기입니다. 그는 다친 발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현재 제주 중문단지의 한 호텔 주방에서 파트타임으로 설거지 일을 합니다.

제주도에 들어온 561명의 외국인으로 인해 한국 사회와 교회가 이상 과열된 분위기입니다. 온갖 혐오의 언어와 왜곡된 정보,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유통되고 확산됩니다. 이 과정에서 극우적 혐오 이데올로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무지는 공포를 강화한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난민에 관한 ‘성인용’ 도서 아닐까”라는 오수경 <청어람M> 편집장의 책 소개글(‘3인 3책’_158쪽)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다섯 자녀를 둔 예멘인 자말·나자 가족을 맞아들여 20일 넘게 함께 산 하현용 제주 떨기나무공동체 목사는, 도리어 자기 가족이 “손님”으로 환대받는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지내보니 이분들은 누군가를 환대하고 같이 지내는 생활이 체화된 것 같았다. 밥을 차리면 꼭 같이 먹자고 부르고, 음식을 나눈다. … 배려하고 마음쓰는 게 자연스럽다. 우리가 이들을 돌본 부분이 있지만, 어떤 면에선 자말·나자 가족이 우릴 돌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늘 우리를 챙겼다.”(‘사람과 상황’_16쪽)

혹시 그들이 무섭다고 느껴진 적 없냐 물으니 그는 “예멘인들보다 나는 오히려 예멘 난민 신청자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이 더 무섭다”고 답합니다.

난민 이슈 앞에서 한국 사회와 교회는 환대 아니면 적대로 나뉘는 분위기지만, 환대보다는 적대의 흐름이 훨씬 폭넓고 강력해 보입니다. 두려움을 부추기는 ‘무지’와 두려워하는 이들을 무시하는 ‘오만’ 모두를 경계하면서, 특별히 이번 호를 꼼꼼히 읽고 주변에 나누면 어떨지요.

“실증 연구와 상관없이 서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이민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위협이 된다고 ‘믿고’ 있다. … 이민자들로 인한 부정적인 경제적 사회적 위협에 대한 주장이 직관적으로 쉽게 흡수되고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오해와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한경준, 26쪽)

“동경에서 혐한 시위를 하는 일본인들…이 내뱉는 말 가운데는 ‘재일 조선인들을 가스실로 보내 다 죽여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 재일 조선인들은 난민들이다. … 지각없는 일본인들의 혐한 발언과 동일한 혐오의 표현들을, 우리에게 다가온 난민들을 향해 혹은 그들을 돕는 이들을 향해 쏟아붓는 현실을 보는 심경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김선욱, 48-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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