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호 잠깐 독서]

놓쳐선 안 될 생의
가치에 관하여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김기석 지음
비아토르 펴냄 / 13,800원

김기석 목사가 지난 20여 년 동안 설교 강단에서 신앙을 삶으로 번역하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실천하려 했던 26가지의 가치를 말한다. 그 가치들은 기존 질서가 만들어 유포하는 문법에서 탈출하여, 다른 삶을 상상하게 하고 다른 삶의 길을 열어준다.

불가능한 꿈이라고 도외시하기 전에 진지하게 성경의 정신을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취임 설교라고 일컬어지는 나사렛 설교는 그분의 삶이 희년의 꿈을 실현하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한다는 이사야 61장의 말씀을 읽으시고는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눅 4:21)고 선언하셨습니다. (153쪽)

 


 

오랜 차별의 역사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김애희, 백소영, 송인규, 양혜원, 정재영, 정지영 지음
한국교회탐구센터IVP 펴냄 / 18,000원


바야흐로 페미니즘 시대, 정치·사회적 의제에 대해서 늘 뒤따라가기 일쑤였던 기독교계의 페미니즘 성찰 시도가 담겼다. 기독교 신앙을 견지한다. ‘성경은 여성에 대해,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해, 여성의 역할에 대해 무어라 말하는지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당한’ 여성의 자리를 찾고자 내딛는 첫 발걸음이다.

가부장적 공동체의 전제를 바꾸는 일은, 공동체가 함께 공부하고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유쾌하고 재기 발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수년간 젊은이들의 사회적 저항 운동에서 드러나는 이런 특성들을 나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백소영, 180쪽)

 


 

인생의 상실을 맞이하고
보내주는 일에 대하여

슬픔을 위한 시간
박정은 지음
옐로브릭 펴냄 / 15,000원

헤어짐, 나이듦, 질병, 관계와 정체성의 변화 등 우리 일상을 직조하는 다양한 상실과 슬픔을 위한 처방전. 《사려 깊은 수다》로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박정은 수녀의 신간. 오랜 영성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죽음, 이별, 이동, 변화 등 슬픔과 상실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상실을 경험할 때 지나게 되는 애도 과정을 잘 이해하고 슬픔을 건강하게 승화시켜 나가는 방법을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1장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여러 상실 체험들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몇 가지 이론을 통해 애도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 사회는 개인이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 시기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삶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11쪽)

 

 


 

아우구스티누스,
끝나지 않은 회심

순례를 떠나다
마이클 마셜 지음 / 정다운 옮김
비아 펴냄 / 16,000원

그리스도교 사상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아우구스티누스의 여정을 본으로 삼아 삶, 신앙생활, 그리고 삶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의미를 탐구한다. 2002년 캔터베리 대주교 선정 도서. 

회심은 단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과정에 가깝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정원에서 인생이 뒤바뀌는 회심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거기서 회심이 끝나지는 않았다. 이후 그는 계속 분투했다. 그리고 “ …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분인 성령이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인도하셨다. … 회심은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그는 죄와 싸워야 했다. 세례받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연약하고 실패하는 인간으로 살아갔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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