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서울의 모 신학대학원 여학생회가 믿는페미 활동가인 도라희년을 학술제에 초청했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행했다. 신학생 대상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만 희년은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강연을 잘 해냈다. 배정한 시간에 딱 맞게 발표하고 질의응답으로 넘어가는데, 손을 번쩍번쩍 들며 용감하게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거반 남성인 풍경에 새삼스레 웃음이 났다. 그래도 무려 페미니즘 강연에 남성들이 많이 왔으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다. “그동안 주로 남자가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이제는 여자 목사도 늘어나고 있다. 남성 목사가 반려자를 찾을 때 사모의 조건을 따지듯이 여성도 목사가 되면 사부의 조건을 따지게 되지 않겠는가?” 똑같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해한 요지를 간추리자면 이렇다. 강의 중에 남성 신학생과 목회자들의 습성을 꼬집으며 배우자 기도를 한답시고 사모감의 조건을 따지는 경향을 비판했던 터였다. 질문자는 이 내용에 항변하듯 반문한 것이겠다. ‘목회자가 사모감을 찾는 게 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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