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에디터가 고른 책]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팀 래드윅 그림
옐로브릭 펴냄 / 11,000원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100권의 그림책

현은자 외 5인 지음
CUP 펴냄 / 22,000원

(꼭 5월이어서는 아니지만) 그림(에 관한)책 두 권을 꼽았다. 수천 년 인류의 애송시인 시편 23편을 슬럼가 아이들의 일상의 풍경과 함께 담은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와, 아이들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어떻게 선정할지,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어떻게 전달할지 안내한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100권의 그림책》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에는 어릴 때 한쪽 눈 시력을 잃은 미국의 그림책 작가 래드윅의 작품이 실려 있다. 남들과 ‘다른’ 조건에 처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연민을 자연스레 체득한 작가의 ‘마음’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실적이면서 따뜻한 이 그림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두 아이의 하루로 구성된다. 비현실적인 낙관이나 환상이란 없으나, 시편 23편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 그림책을 넘기는 동안 이 땅에 소외받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진실과 현실의 조화는 그런 힘이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다.

“시편 23편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합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우리는 그 속에 깃든 아름다운 진실에 가 닿지 못합니다. 바로 주님의 돌보심과 임재는 우리가 누구이든,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현실이라는 것 말입니다.”(팀 래드윅)

《어린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100권의 그림책》 독자는 더욱,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들을 지은 저자 소개는 물론, 줄거리 요약과 서평까지 짜임새 있는 디자인으로 담겼다. 이것들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읊어주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렇지만 알고 읽어주는 부모가, 아이들의 질문에도 더 나은 질문을 덧붙이거나 혹은 자기 생각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어지러운 시대, 한 편 생명이 더욱 푸릇푸릇해지고 알록달록해지는 이때에, (아이와) 어른을 위한 좋은 그림(에 관한)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소소한 쉼이 될 수 있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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