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잠깐 독서]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바울과 선물
존 M.G. 바클레이 지음 / 송일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 55,000원


바클레이는 “선물” 개념(특히 하나님의 선물)에 집중하면서, 은혜와 선물이라는 두 개념이 하나로 결합될 수 있는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근거로 바울의 은혜 개념을 새로이 조명한다. 이는 바울의 은혜 신학과 관련하여 옛 관점과 새 관점 양 진영에 속해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로운 대안으로 작용한다.

이 책은 정중하면서도 비판적인 바울 해석에 오늘날 신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비록 그 포함 방식들이 일반적인 해석의 틀을 넘어서고 있지만 말이다). 바울은 공동체와 그것의 사회적 정체성에 관해 사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고, 다른 가치 기준들을 중지시키는 은혜 신학을 통해 공동체의 규범을 그리스도-사건에 입각하여 재설정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서언 중에서)

 

 

번역가 홍종락의 C.S.루이스 에세이

오리지널 에필로그
홍종락 지음 
홍성사 펴냄 / 13,000원


C.S.루이스 전문 번역가로, 많은 루이스 독자들의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 역자 홍종락이 첫 에세이를 펴냈다. 누구보다 루이스 책에 대한 많은 이해와 고민을 안았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 루이스를 더욱 깊이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막 루이스라는 산을 오르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더 쉬운 등산을 위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가가 하는 일을 ‘영원한 진리를 오늘의 언어로 제시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번역이다. 그가 평생에 걸쳐 진행한 변증 활동은 기독교를 현대의 언어로 ‘번역’한 일이라 바꿔 말할 수 있겠다. … 부모나 자식이나 친구나 이웃이나 교사로서 기독교를 어떤 식으로건 번역해야 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루이스가 알려 주는 지침이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26-27쪽)

 

 

로완 윌리엄스가 들려주는 ‘인간다움’

인간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엄스 지음 / 이철민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 10,000원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폭넓게 살펴보며 인간의 실존과 본질을 성찰하는 책이다. 저자는 신학, 철학, 뇌과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들고 연결하며 인간 생명의 신비를 조명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제자가 된다는 것》에 이어 ‘신앙의 기초’ 3부작을 구성하는 이 책은, 하나님이 바라시는 존재에 이르지 못하도록 우리를 압박하는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 세력에 저항하는 하나의 매뉴얼이다.

예수께서는 신앙에 맞서는 교양인의 냉소적 거부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시고, 그것을 통해 근본적인 필요를 보십니다. 그분은 일상의 노동을 수행하면서 평범한 매일의 사랑과 성실 속에서 성취를 발견하는 인간의 기쁨과 경축과 감사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십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보좌로 / 아버지의 가슴으로”, 진리와 실재의 불타는 심장으로 가져가십니다. (151쪽)

 

 

 

 

그리스도교 신앙과 기도

영성가의 기도
이블린 언더힐 쓰고 엮음 / 박천규 옮김 
비아 펴냄 / 16,000원
 

성공회 평신도 신학자이자 문필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성가인 이블린 언더힐이 직접 쓰고 엮은 기도서. 성경, 초대 교부에서부터 중세 영성가들, 근대 신학자들, 교회 전례 중에 쓰이는 기도 등 다채롭고도 풍요로운 기도들과 언더힐 본인이 직접 쓴 기도들이 담겼다. 

영원한 교제를 간구하며 주님, 우리가 당신만을 찾게 하소서. 당신께 마음을 활짝 열고 우리 영혼이 당신으로 인해 기쁨에 젖어 들게 하소서. 선한 주님, 당신과 우리가 속삭일 때 우리는 연인처럼, 오랜 벗처럼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주님 곁으로 다가가 당신 안에서, 당신과 하나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 자신을 온전히 잊어버리기 원합니다.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어 언제나 서로에게 머무르기를, 영원히 하나를 이루어 살기를 기도합니다. - 토마스 아 켐피스 (38-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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