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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으로 가는 길》 공공신학, 누구를 위한 것인가?
[348호 에디터가 고른 책] 최경환 지음 / 도서출판100 펴냄
[348호] 2019년 10월 28일 (월) 17:47:44 이범진 poemgene@goscon.co.kr
   
▲ 《공공신학으로 가는 길》
최경환 지음 
도서출판100 펴냄 / 13,000원 

세계 신학계에서 논의되는 공공신학 담론의 전체 지형도를 그리는 책이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소개되어 ‘공공신학’ ‘복음의 공공성’ 개념이 모호하다고 느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더 명징한 개념을 얻을 수 있다.  

“공공신학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해방신학과도 다르고, 세속국가의 이데올로기와 싸웠던 정치신학과도 그 맥락이 다르다. 공공신학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정치사회적 조건 속에서 교회가 공적 삶에 어떻게 관여하고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한다. … 무엇보다 교회가 다원화와 세속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공적 삶을 형성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32쪽)

공공신학은 세계 곳곳 저마다의 맥락과 조건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띤다. 목적과 방법론도 다를 수밖에 없기에 ‘공공신학은 이것이다’라고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공공신학의 다양한 모습을 펼친 뒤, 그 안의 차이가 생긴 요인을 분석해 공공신학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 첨예한 쟁점들이 중간 중간 소개되기에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다. 다른 학문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은 공공신학의 진화하는 모습을 보는 듯 흥미롭다. 유명 신학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가 이 지형도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가 품이 많이 드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친 덕에 체계적인 공공신학 ‘교과서’가 탄생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공공신학이 나아갈 방향과 책임에 대해 논한다. 자연스레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을 떠올렸다.

“종교가 공론장의 경계를 계속 확장시켜 급진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공론장에서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기존의 틀과 형식을 계속 흔드는 것이다. 공공신학은 그 경계선을 사유하고 고민하면서 지속적인 신학적 상상력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188쪽)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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