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호 비하인드 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 주제를 ‘꼰대’로 잡고 회의를 거듭하면서 에디터들의 ‘꼰대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마침 크리에이터 ‘르르르’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는 ‘꼰대 성향 검사(KKDTI)’ 이야기가 나와 재미 삼아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총 여덟 유형이 있으며, 꼰대 레벨(Lv.)은 최대 5까지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그 결과를 간략히 제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www.lllkkdti.com/) 참고.)
김다혜 | 조용한 암살자 Lv.1
특징
·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사고와 냉철한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타입.
·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똑 부러는지는 일처리 방식으로 주변으로부터 ‘혹시 알파고?’라는 농담을 종종 들음.
· 물건을 사면 매뉴얼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즐기는 편.
· 문제가 발생했을 시 원리원칙에 따라 처리해야만 비로소 심신에 평화가 찾아오는 스타일.
잠재적 꼰대 성향
· 정해진 룰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믿음.
·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주 실망하는 중대장형 스타일이지만, 대놓고 지적하기보다는 인사고과 등 다른 방식으로 불이익 행사함.
· 주변인들에게 사고의 유연함이 떨어지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 높음.
이범진: 워너비?
└ 김다혜: 뜨끔
정민호: 설명이 거의 다 맞는 말 같습니다. 제가 다혜 기자님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 저... 꼰대인가요,,?
└ 김다혜: 매뉴얼은 1도 안 보지만.....
강동석: 레벨 1 부럽네요. 어떻게 하면 레벨 1이 될 수 있을까요.
└ 김다혜: 상사가 되면 자연스레 레벨 업하지 않을까여...... #자리가사람을만든다
└ 정민호: 다혜 기자님은 꼰망주ㅎㅎ
정민호 | 속 보이는 전자두뇌 Lv.2
특징
· 어떤 집단에 속해 있든지 정보 수집 능력이 뛰어난 사람.
· 타인의 기분이나 상태 또한 늘 체크하는 타입으로 눈치가 빠르다는 소리를 종종 들음.
· 상대방과 이견이 생겼을 때 갈등을 고조시키기보다 상황을 천천히 살펴보며 전략적인 스탠스를 취함.
· 직설적인 화법보다는 돌려돌려 돌림판 수준으로 돌려 말하기를 선호.
잠재적 꼰대 성향
· 잔머리 굴리는 소리가 옆에서 들릴 정도로 이간질과 정치질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스타일.
·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고 하거나, 이익이 된다면 말을 바꾸는 것도 서슴지 않을 가능성 높음.
· 내 라인이 아닌 사람은 대놓고 눈치를 주는 등 배척함.
· 그중에서도 돌려까기 기술은 다람쥐도 한 수 배우고 간다는 게 학계의 정설.
김다혜: 작년과 유형 바뀌지 않았나요?
└정민호: 저번에 테스트 했을 때는 ‘옹졸한 평화주의자’였어요. 세월을 지나면서 달라지는 게 사람이죠.
이범진: “돌려까기 기술은 다람쥐도 한 수 배우고 간다는게 학계의 정설.” 저 몇 번 당한 거 같아서.
└정민호: 돌려 돌려 말해도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게 편집장님이셨군요.
강동석: 상사로 두기에는 무서운 유형이네요.. 가슴을 쓸어 봅니다. 민호 기자님 앞에서는 눈치를 잘 챙겨야 할 것 같은 느낌...
└정민호: 저 같은 상사가 어때서요! 음. 잠깐 상상해봤는데, 뭔가 편하진 않네요. 늘 잔머리 굴리고 있을 것 같아서.
강동석 | 요란스런 처단자 Lv. 2
특징
·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거의 경험을 자주 적용하는 편.
· 새로운 모임에 나가기보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는 원효대사 고인 물 스타일.
· 동료 또는 부하직원과 허물없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믿음.
·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논리적·합리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기를 좋아함.
· 의견이 다른 주제로 오래 논쟁하기보다 비슷한 부류의 친구들과 대화하기를 선호함.
잠재적 꼰대 성향
· 자신의 논리와 경험을 믿는 만큼 남의 의견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음.
·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을 무심결에 낮잡아 보는 버릇이 있음.
· 주변인에게 독불장군 캐릭터로 비춰질 가능성 높음.
강동석: 참고로, 8월에 테스트했을 때는 ‘투머치토커 훈장님’ 레벨 2 나왔어요~
└ 이범진: 어쨌든 요란스럽고 말 많은 꼰대인 거네요.
└ 강동석: ㅠ^ㅠ
김다혜: MBTI ISTJ의 결과,,
정민호: 요란스럽게 처단하는 투머치토커 훈장님
└ 강동석: 말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정민호: 설명을 보니까(동석 기자님 말고 설명이요)... 흔히 생각하는 꼰대 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다른 유형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 김다혜: 왜 내가 아프지...
정민호: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을 무심결에 낮잡아 보는 버릇”이 있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ㅎㅎ
이범진 | 조용한 암살자 Lv. 3
김다혜: 3...
└ 이범진: 레벨과 무관하게 ‘조용한 암살자’끼리 뭉쳐야 합니다.
정민호: 다혜기자님의 레벨업 버전. 무려 두단계.
└ 김다혜: 이거 편집장님 결과거든여
정민호: 조용한 암살자 뭔가 멋있는데요? 설명 보니까 일 잘하는 실력자 같아요.
└ 이범진: 오늘 세미나실 노트북에서 SD카드 투입구 찾은 거 좀 멋있었죠?
강동석: 매뉴얼 있으시면 한 장 건네주세요ㄷㄷ 암살되지 않게 조심하게요.
└ 이범진: 이 유형의 꼰대 탈출 조언 중 “일단, 매뉴얼부터 버려라”가 있네요.
정민호: 이 분에게 “기분 나쁘지 말고 들어~” 실제로 들어봤습니다. 용하네요. 이 검사.
후기
김다혜 / ‘솔직하게 다시 하라’고들 했다. 신빙성이 없는 건 확실하다. 예전 옥명호 편집장님도 레벨 1이 나왔는 걸... 그래도 일단 가장 어리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 #그러나내일모레서른 결과가 안 웃겨서 아쉽다. 이랬는데 나중에 신입 오면 레벨 3 나오고...
이범진 / 조직 내에서 이 분야 대표 선수가 된다는 것은 무척 겁나는 일이다. 숨만 쉬어도 꼰대가 될 것만 같다. 할많하않. #옥명호편집장님보고싶다
정민호 / 사실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no관심 우리 동료들의 유형이 궁금했을 뿐. 왠지는 모르겠는데 내심 다른 이들의 레벨이 높게 나오길 바랐다. 기대치엔 못 미치는 결과를 확인하고 괜히 아쉬워하는 중 #다시해
강동석 / ‘요란스럽게 처단하는 투머치토커’... 설명을 보면 완전 ‘꼰대’라 노코멘트하는 걸로. 320만 명이 참여해서 평균 레벨 2가 나왔다는데, 나도 레벨 2라는 걸 위안 삼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