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 커버스토리]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2016년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해였다. 매일 새로운 뉴스거리가 쏟아지는데 기사 한 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는 부끄러웠다. 그러다 당시 큰 화두였던 사드 배치 문제를 첫 모임 주제로 다룬다는 홍보물을 보고 한 동아리에 덜컥 지원서를 냈다. 그렇게 지원한 ‘한반도 평화 동아리’는 결과적으로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매주 동아리 모임을 하면서 한(恨) 많은 현대사와 분단 문제에 대해 배웠다. 모임은 밤늦도록 이어져 때때로 성토의 장이 되기도 했다. 고민과 걱정, 형편, 처지가 한데 얽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고 나면, 이 사회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서로에게 있는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각이 뒤따랐다. 나는 그때 동아리 모임을 이끌던 선배를 인간적으로 좋아했고 또 존경했다. 선배가 가자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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