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호 내 인생의 한 구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간 나의 삶을 가장 강력하게 지배해온 명제다. 이 명제가 내 마음을 주도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은 초등학교 때 기억이다. 국어 교과서에 학습 문제가 있었는데, 답변을 쓸 공간이 각각 한두 줄밖에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쓸 자리가 모자라면 공책을 잘라 붙여서라도 길게 쓰라고 하셨다. 선의로 해석하자면, 쓰고 싶은 말이 더 있으면 주어진 한계에 제약받지 말라는 취지였을 수 있겠다. 그러나 길게 쓴 아이일수록 칭찬받는 모습을 보며, 적당히 하는 건 불성실한 거구나, 최선을 다해야지, 하는 생각이 각인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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