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호 특집 교회의 희망, 제자들의 반란] 교회가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으려면

너도밤나무라는 나무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잘 안 보이지만 한때 내가 살았던 런던이나 뉴욕에는 가로수로 너도밤나무가 많았다. 이 나무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옛날, 산신령이 무슨 일인지 산 아래 마을 사람들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마을 사람들이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싹싹 빌었더니, 산신령은 그러면 자기가 사는 산에 밤나무를 백 그루 심으라고 했다. 겁이 잔뜩 난 마을 사람들은 백 그루를 심고서는 혹시라도 모자랄까봐 세고 또 세어 확인을 했다. 그런데 산신령이 내려와 나무를 세어 보니 한 그루가 빠지는 거다. 또 세어 보아도 마찬가지다. “구십칠, 구십팔, 구십구.” 더 이상 셀 나무가 없었다. 이젠 죽었구나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조그만 나무 하나가 모기만한 소리로 “백” 하고 나섰다. 그러니까 산신령이 고개를 돌려 “너도 밤나무냐?”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후 그 나무를 ‘너도밤나무’라고 했다나 뭐라나.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