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호 예레미야의 말씀들 ⑭]예레미야 30~31장

30장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대상이 “이스라엘과 유다” 혹은 “야곱”, “이스라엘”로 표현되고 있는 데 비해, 31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야곱”은 동일하게 쓰이지만 여기에 더하여 “에브라임”과 “라헬”, “사마리아”와 같은 이름이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에브라임이나 사마리아, 라헬 같은 이름은 31장 말씀의 대상이 북왕국 이스라엘임을 제시하고 있다. 예레미야가 사역할 당시(주전 7세기 말~6세기 초)에 이미 북왕국은 앗수르에게 멸망(주전 721년)당한 지 오래라는 점에서, 31장은 이미 멸망당한 백성들을 향해 선포된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이스라엘과 유다”라든지 “시온” 같은 이름들이 쓰이는 것을 보면, 31장이 북왕국만이 아니라 남북 이스라엘 모두를 향해 선포된 말씀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북왕국에 대한 말씀들에 이어 유다에 관한 말씀인 23~26절이 26절의 다음과 같은 구절로 마무리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내가 깨어 보니 내 잠이 달았더라.”
 
이전에 나온 모든 말씀들을 예레미야가 잠든 사이 그에게 알리신 환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구절은 북왕국에 대한 일련의 말씀들을 유다에 관한 말씀으로 결론내리면서, 북왕국을 향한 말씀과 남왕국을 향한 말씀을 서로 묶어주는 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북왕국의 말씀은 그저 북왕국만을 향한 것이 아니며, 남왕국 유다에도 동일하게 해당될 수 있는 말씀이라는 것이다. 달리 추론해 보면, 원래 북왕국을 향해 선포된 말씀이었는데 남왕국 유다의 백성에게도 해당하도록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당연하게도, 26절 다음에 나오는 27절 이하의 본문들을 이루는 두 말씀 덩어리들에는 모두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어서(27, 31절) 온 이스라엘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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