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호 잠깐 독서]

말씀 적용, 최대한 단순하게!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쉐인 클레어본 지음 / 배응준 옮김
아바서원 펴냄 / 16,000원

무소유 공동체 ‘심플웨이(Simple Way)’ 설립자 쉐인 클레어본의 신앙 이야기. 말씀을 이해했다면 그대로 ‘단순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원칙이 그를 사랑의 급진주의자로 만들었다. 그저 말씀에 따라, 뒷골목의 노숙인들, 인도 캘커타의 나환자들, 미군 폭격의 바그다드 환자들을 돌보고 위로하였다. 심지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희년을 선포하기도 했다.

“내 말이 끝나자 마가렛 수녀가 뿔 나팔을 불었고, 모두가 ‘희년의 시작이다!’라고 일시에 외쳤다. 동시에 위쪽의 발코니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우리 친구들이 소액 지폐 수백 달러를 공중에서 뿌렸다. 파란 지폐들이 허공을 가득 채웠다. … 그리고 거리가 온통 은빛으로 변했다. 보행자, 회사원, 노숙자, 관광객 등으로 변장했던 우리 친구들이 3만여 개의 동전을 거리에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 청소부 한 사람은 동전으로 가득 찬 쓰레받기를 반짝이며 우리에게 살짝 윙크를 보냈다. 또 어떤 남자는 옆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으며 ‘이제 약을 살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소리쳤다.” (198~199쪽) 


“깨어진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와 폭력
로널드 사이더 지음/ 전남식 옮김/
대장간 펴냄/ 8,000원

이 책은 그리스도와 평화주의는 본래 분리된 문제가 아니기에, 세상의 전쟁에 참여하여 사회 구조를 새로이 하고, 군사주의적 광기를 증언하고, 핵의 재앙을 막으라고 말한다. 우리의 본보기인 예수는 “십자가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부활하여 이미 불의와 전쟁과 파괴의 권세를 이기셨다.

“지금은 성부 하나님의 급진적 정의와 성자 하나님의 해방하는 용서와 성령 하나님의 혁명적인 변혁적 임재하심이 당신의 삶에 불어와 당신이 현재와 같은 깨어진 세상 속으로 들어가 어린양의 전쟁에 참여함으로 부활하신 왕이 이미 불의와 폭력 그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것을 알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135-136쪽)


고통으로 흔들리는 인생을 향한 위로

바람 불어도 좋아
김병년 지음/IVP 펴냄/10,000원

셋째를 출산한 아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8년째, 그에게 ‘고통’은 현재진행형이자 날마다 살아내는 일상이다. 《난 당신이 좋아》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하나님 앞에 ‘적나라한 인간’으로 나아간 고백과, 고통 한가운데를 믿음으로 걷는 법을 들려준다. “글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사랑과 신앙을 지켜낸 저자의 내공이 정말 순후하고 부럽다”라고 한 변상욱 CBS 대기자의 추천평이 잘 어울리는 책.

“원망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기도다. 분노로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참된 기도다. 아무리 힘들어도 감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는 불평하면 하나님의 책망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통치하시는 선하신 분임을 믿기에 그분께 불평한다.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의 성품을 믿기에 나오는 탄식이다.”(123쪽)
“그렇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고통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고통을 참는 데 전능하시다. 죄인들과 함께 사는 데 전능하시다. 아멘.”(166쪽)


성경 읽기, 그 지경을 넓히다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김구원 지음/복있는사람 펴냄/19,000원

8월호 커버스토리와도 일맥상통하는, 성경 읽기와 그 해석 방법을 명망 있는 소장 구약학자에게 배울 수 있는 성서 해석학 입문서. 다양한 참고자료와 함께 부록도 알차다. 성경을 연구하지도 않고, 사유하는 공들임이 없이 문자적으로 읽는다면, 하나님이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계시하려 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밭에 묻힌 보화를 캐내는” 심정으로 읽어내고 해석하여 삶에 입혀야 한다.

“오늘날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백성으로 살아갈 결단을 하게 된 것도 번역된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주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번역이 언제나 해석을 전제한다는 사실입니다. 좀 더 강하게 말하면, 번역은 그 자체로 해석의 한 형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성경 해석은 번역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입니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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