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호 거꾸로 읽는 성경] 삼상 10:2-27을 중심으로
지난 2월호에서는 왕이 되기 전 사울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 모습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표현이 ‘청년’이라는 말이다. 순수하게 역사적인 관점에서 사무엘상 9장의 사울은 청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을 뿐 아니라 결혼하고 자식까지 두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성경 저자는 그를 준수한 청년(9:2, 개역개정은 “준수한 소년”)으로 소개한다. 이것은 우리를 청년이게끔 하는 것이 나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가 우리 삶의 자리에 임하기를 사모하는 마음임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사무엘과의 만남을 통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사울이 첫 실패하는 장면을 다루고자 한다.
기름부음을 받고 기브아로 돌아가는 사울에게 사무엘은 세 가지 징조를 예언한 후(10:2-6), 두 가지 명령(삼상 10:7-8)을 내린다. 세 가지 징조는 사울에게 소명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고, 두 가지 명령은 사울의 왕위를 증명하고 확증하기 위한 것이다. 사울은 징조들이 성취되면, 자신의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선지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첫 명령에 믿음으로 순종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