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호 이기자의 샵#질]

▲ 사진제공: 녹색연합 이재구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으려는 할머니들은 농성장 움막 바로 앞에 3미터 깊이의 구덩이를 파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들은 이곳을 ‘무덤’이라고 부른다. 무덤에는 생활도구와 더불어 가스통과 휘발유, 그리고 몸을 묶을 쇠사슬이 준비되어 있다. “죽을 때까지 막는다”는 할머니들의 의지에서, 결연하다 못해 처연한 숭고함이 느껴진다. ‘녹색연합’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목사님이 그러셨답니다.
“할매! 오늘 제가 여기 들어가 자겠습니다.”
할머니들이 이리 답하셨답니다.
“목사님! 그런 말씀 하시려걸랑 오지 마이소.
이기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인기라.
이것마저도 하지 말라 카믄,
우리 할 수 있는 거 암것도 읎어요..
우리가 해야 하는 우리 몫이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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