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 조석민 외 6인 공저/ 대장간 펴냄/ 7,000원

그날의 열기는 놀라웠다. 지난 7월 25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주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사태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와 신학” 긴급포럼은 예상 참가 인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여유 있게 준비한 자료집이 일찍 동이 났고, 의자가 모자라 긴급히 날라 와야 했다.

청년층부터 중장년층을 망라한 참가자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고, 그동안 우리 사회에 다양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침묵해온 교회와 신학계의 응답에 오랫동안 갈증 난 이들처럼 목을 축이는 모습이었다. 《세월호와 역사의 고통에 신학이 답하다》는 바로 당시의 발제문을 좀 더 다듬어 새로이 단행본으로 엮어낸 것이다.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성서학적 통찰”에서는 ‘하나님의 뜻’에 관한 성서신학적 고찰을 담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와 일제강점기 역사가 하나님 뜻인지(조석민·김근주), 나아가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뜻인지(권연경) 성서 본문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제2부 교회사적 분석”(배덕만)에서는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의 역사관이 ‘식민 사관’인지 아니면 (일부의 주장처럼) ‘신앙적 민족사관’인지 분석하면서, 특히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나타난 함석헌 선생의 역사관과 문 전 후보자의 역사관이 같다고 주장한 기만성을 강하게 비판한다(Ⅳ.문창극과 함석헌, 69-74쪽).

“제3부 윤리적 진단”에서는 사회 공공성과 충돌하는 개신교 신앙언어의 문제점(김동춘)과 세월호 참사의 근인(根因)이라 할 수 있는 악마적 자본주의 극복 문제(박득훈), 그리고 복음주의의 사회참여 문제(김형원)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이슈북’이 계속 나와 한국 신학계가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응답’이 되어주기를!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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