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호 잠깐 독서]

온몸으로 성경을 체험하는 
생생한 순간!

오감으로 성경 읽기
김동문 지음
포이에마 펴냄 / 15,000원

텍스트 읽기, 맹목적으로 많이 읽기에 매몰된 성경 독자에게 오감으로 성경을 읽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책. 총 3부 구성으로 우선 말 그대로 다섯 가지 감각,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 성격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이후 성경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 문화, 생활 수단, 도구 등을 살펴보며 당대인들의 일상과 생활 풍습을 깊이 들여다본다. 끝으로 성경 인물을 중심으로 시대상을 살펴보면서 성경 속 이야기에 공감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독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때 오감은 독자들의 삶이 성경과 만나는 좋은 도구다.

성경은 볼 수 있고, 맛볼 수 있으며,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들을 수 있으며,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는 지각만 총동원되고 오감을 동원하는 능력은 점점 퇴화됩니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것 없이 곧장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할 때 그것은 사변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성경은 느끼는 것입니다. 호흡하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이 삶의 자리에서 다시금 오감을 통해 입체적으로 다가올 때 성경공부는 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8쪽)

 

‘조국 교회’를 향한
본질 회귀의 요청
 

갈라디아서
화종부 지음
죠이선교회 펴냄 / 23,000원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의 〈갈라디아서〉 강해 설교 모음집. 여전히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세상의 지탄과 비난을 받는 교회를 향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폐허가 된 한국교회 강단이지만, 바른 말씀을 전하려는 설교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책으로 엮었다.

저는 조국 교회를 향한 지탄과 비난은 한마디로, “교회다운 교회, 목음과 내용에 충실한 기독교로 전환하라”는 요구로 듣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저는 이런 몸부림을 가지고 목회의 길을 달려 왔기 때문에 조국 교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기대하면서 〈갈라디아서〉 설교를 첫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 복음과 말씀을 착실하게 전달하는 강해 설교자들이 많이 나타나 풍성한 꼴을 이 땅 곳곳에 뿌리길 바랍니다.(12~13쪽)



예수의 논쟁을 통해 보는
복음주의 신앙의 진수


논쟁자 그리스도
존 스토트 지음 / 홍병룡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15,000원

예수는 잦은 논쟁으로 복음의 본질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저자인 존 스토트는 복음서에 드러난 예수의 논쟁 중 종교, 권위, 성경, 구원, 도덕, 예배, 책임, 야망 등 복음주의 신앙과 직결된 사안들을 뽑아 정리했다. 쓰인 지 4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통찰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다.

중요한 진리는 바로 이것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우리의 경건을 실천하면 그 행위가 타락하게 되어 있는 반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경건을 실천하면 그것이 풍성해지게 되어 있다. 후자가 그 행위를 진실하고 참되게 보존하는 유일한 길이다. 왜 그런가? 부분적인 이유는 하나님이 누구인가 하는 것 때문이고, 다른 부분적인 이유는 그것을 하나님이 ‘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보시고, 행위 자체가 아니라 배후에 있는 생각과 동기를 보시는 분이다.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살며 행동하면 진정성이 보장되지만 타인 앞에서 우리의 경건을 실천하는 것은 하나의 게임일 뿐이다. (‘야망’편, 275쪽)

 

기독교 안팎에서 관찰한
초대교회의 실체

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 배덕만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 20,000원

초기 기독교 사상과 변증에 관한 책이다. 연대기적 서술 방식을 탈피해 성경, 삼위일체, 예배, 이성, 감정 등을 주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나는 기독교 변증학의 역사를 쓰고 싶었다. 즉, 기독교 사상가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던 세상에게 기독교 신앙을 변호하고 설명할 때, 비평가들의 주장에 어떻게 답변했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던 것이다. 여전히 그 작업은 대단히 매력적인 것으로 남아 있지만, 나는 기독교 사상이 너무 독립적이어서 주로 그리스-로마 사상과의 관계 속에서 다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독교에 대한 비평가의 소리를 듣는 것은 유익하다. 하지만 기독교 사상의 에너지, 활력, 상상력은 그 내부에서, 곧 그리스도의 인격, 성경, 예배, 교회 생활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가장 소중한 자원들 가운데 일부는 설교다. 이 책의 의제는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이 가장 많았던 것에 의해 설정되었다.(‘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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