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호 브루더호프] 설립 50주년 맞은 예수원 벤 토레이 신부 인터뷰

   
▲ 벤 토레이 신부 부부(사진: 예수원 제공)

2000년 한국의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그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예수원으로 향하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예수원은 1965년 미국인 선교사 아처와 제인 토레이 부부가 태백에 시작한 기독교 공동체이다. 나는 그때 막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승리의 기쁨보다는 입에 쓴맛만 느끼고 있었다. 스물여섯이었던 나는 경쟁과 배움의 기쁨을 빼앗은 공부 부담에 질려 있었다. 열정적으로 학생운동도 해봤지만 만족스럽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집회가 끝나면 공통의 목표를 잃은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로 갔다. 나의 양심은 눌려 있었고 평화에 목말라 있었다. 

한 친구로부터 태백의 산골에 기독교적 동지애를 나누는 공동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예수원으로 향했다. 굽은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까 바위 언덕에 세워진 아담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의 돌집들이 보였다.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데 환한 얼굴에서 평화를 내뿜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낯선 사람이었지만, 왠지 두려움을 털어놓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장엄하고 고용한 산들에 둘러싸여 며칠을 지내면서 나는 삶이 변하는 걸 경험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시간이 감사하다.

올해 오순절에 예수원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한다. 예수원의 희년을 맞아 벤 토레이 신부를 인터뷰했다. 제인과 아처 토레이의 아들 벤 신부는 아내 리즈와 함께 2005년부터 예수원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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