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호 브루더호프 통신]

▲ 쉴만한 물가 성소에서 사용하는 촛대들. 밀랍을 이용해 직접 초를 만든다. (사진: Mary 제공)
   
▲ 공동체 식당에서 아빠 등에 타고 있는 필자의 딸. 즐거움을 나누고 축하하는 일은 삶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공동체 비전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 Katie Currid 제공)

8년 전 아내와 나는 미국 미주리 주의 라 플라타 지역으로 이사 온 뒤 지금까지 3,200㎡(약 1천 평)의 농가에 붙어 앉아 평화를 이루려 시도해왔다. 우리 공동체는 ‘쉴만한 물가 성소’(Still Waters Sanctuary)라고 불리는데 시편 23편에서 영감을 받았다. “나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내 영혼을 소생시키신다.” 

그사이 세계 곳곳에서 1만 명이 넘는 구도자들이 트랙터, 전기톱, 전동 공구, 컴퓨터, 텔레비전, 스마트폰, 그리고 흔한 소비재와 서비스를 떠나 자유로운 삶을 경험하러 우리를 찾아왔다. 우리는 전기와 석유 제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고 산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신 우리는 염소, 소, 닭, 오리, 벌, 버섯, 허브 가든으로 풍성한 삶을 산다. 또한 옷감 짜기, 실 잣기, 무두질, 과일 말리기를 하고, 페달을 돌려 곡식을 빻는다. 화학 용품이나 기계 없이 먹을거리를 기르고, 거둔 농산물을 돈을 받지 않고 나눈다. 지역에서 모은 자연 재료를 가지고 손수 집을 짓는다. 그뿐 아니다. 자전거로 이동하고, 밀랍으로 만든 촛불로 불을 밝히며, 직접 음악을 연주하고, 야생의 먹을거리를 찾아 식탁에 올리고, 말을 이용해 목재를 옮긴다. 우리의 삶은 해가 뜨면서 시작한다. 해가 뜨면 한 시간 동안 아침 기도를 드리고, 창조세계로 나가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또한 우리는 지역 공동체의 노인 요양소와 노숙인 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면 시민 불복종 행동을 실천하고 하룻밤을 감옥에서 지내기도 한다. 웰덴 베리가 말한 영성을 실제로 살아보려고 하는 거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위해 뜨겁게 일해야 한다. 진지하게, 중단 없이, 조심스럽게, 마치 전쟁을 준비하듯 용감하게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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