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적 반시대성 / 오스 기니스 지음

선지자적 반시대성
오스 기니스 지음 / 김형원 옮김 / 이레서원 펴냄 / 10,000원
《소명》, 《회의하는 용기》의 저자 오스 기니스가 “시대정신의 거센 물결에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는 ‘1부에서 시간은 돈이다! 최신 정보와 문물을 따라잡아라!’ 외치는 시대정신의 속성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깊이 생각해 보면 시간은 돈이 아니다. 여기서 더러운 비밀 하나를 밝히자면, 돈이 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다 써 버린다. 돈을 쓰는 데 시간을 쓴다. 그리고 돈을 축적하는 데 시간을 쓴다. 시간이 인생에서 최종적인 현금이며, 이 세상의 어떠한 돈도 우리에게 추가적인 초, 분, 또는 날들을 제공해 줄 수 없다.”(181쪽)
2부에서는 이런 문화의 특성이 교회 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을 어떻게 변질시켰는지 추적한다. 3부는 이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가 응당 치러야 대가를 설명한다. 반시대적 선지자는 ‘어긋난 세계에 대한 부적응’ ‘교회와 사회의 타락에 따른 초조함’ ‘선한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 현실에 관한 실패감’ 등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어그러진 세상에서 신실한 선지자는 반드시 ‘실패’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소명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한순간이라도 고통을 덜어 보겠다고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려운 시대를 합리화하면서 명백한 실패의 쓴 약에 사탕발림하겠다는 생각을 한순간도 해서는 안 된다. … 우리의 ‘실패’가 그분에게는 성공일 수 있다.” (142~143쪽)
초라해질 거라는 두려움에 ‘저항하는 용기’는 영원의 중요성 인식에서 시작된다. “우리 각자는 그것(영원)을 실제적인 방식으로 복권시킴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회복시켜야 한다.” 시간의 횡포로부터 벗어나야 영원과 맞닿는 삶이 가능케 된다. 아사아의 옛 사람들은 “서구인들은 손목에 신(gods)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라 했다. 신(gods)부터 버려야 한다.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