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호 드라마 보는 여자]
해마다 5월이면 들리는 노래가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지만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로 시작하는 그 노래를 부르게 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몽글거린다. 정말 내 집은 즐겁기만 한 곳일까? 물론 집이 싫은 건 아니다. 가족을 사랑한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미워할 수 있으며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도리어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가시가 된다는 사실을 가족에게서 배웠다. 이를테면 가족은 가장 큰 모순이며 역설의 공동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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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 청어람M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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