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호 드라마 보는 여자]

‘그 여자애’와 ‘그냥 오해영’과 ‘이쁜 오해영’
동그란 얼굴, 심심한 이목구비, 통통한 몸매의 그 여자애는 딱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얼마나 존재감이 없었던지 ‘전학 온 애’가 1년 내내 그 여자애의 이름이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반장 선거를 치르게 되었는데 반배치고사 성적순으로 반장 후보가 된 그 여자애가 받은 표는 딸랑 두 표. 물론 그중 한 표는 이런 참담한 결과를 예견하고 자신에게 보낸 동정표였다. 외모나 성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공부나 재능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 된다지만 안타깝게도 그 존재감 없는 여자애가 그런 것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의 학창시절을 ‘나만 빼고 다 소풍 간 것 같은 시간들’이라 기억하곤 했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그냥 오수경’이었고, 그녀가 통과한 삶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남모를 씨 이야기’였다(뮤지션 몽라의 음악 제목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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