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커버스토리]

“염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지만, 세상이 정말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달리는 것만 같습니다. 소위 주류라 불리는 소수 엘리트 계층의 도덕 불감증, 반역사적 이익 집단들의 사적 욕망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가운데 삶과 도덕과 윤리에 대한 의식은 보이질 않습니다. 극단적 이기주의자들의 광란 파티를 보는 듯합니다.

요즈음 저는 뉴스를 잘 보지 않습니다. 조·중·동 같은 신문이나, TV조선·채널A 같은 종편이나 KBS 등은 보지 않습니다. 언론이 제 기능을 잃었고, 대중을 선동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게 정도를 넘었습니다. 믿지 못하게 되니 멀리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목사로서, 무슨 말을 하고 글을 쓰기가 부끄럽습니다. 아니 부끄럽다기보다 그야말로 염치가 없습니다. 말과 글은 일단 쏟아 놓으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지요. 특히나 저 같은 목사는 더 그렇지요. 사업가든 의사든, 교사나 기자라 하더라도 생업인이라면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겠지만, 직업에 따른 윤리적 의식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이나 사건들과 전혀 무관한 것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딱딱하게 들리더라도 이게 도덕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지도층에서부터 도덕 불감증 환자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목사로서 마치 ‘나는 관련 없다’는 듯 어떤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염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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