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호 커버스토리]
하늘에서 서울 땅을 내려다 본 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 저곳은 빌라촌. 한눈에 보아도 반듯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부자도, 가난한 자도 한 동네에 어우러져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쌀을 풀어야 했고, 가난한 자는 서로의 생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제는 서로 존재를 알 수 없게 된 거 같습니다. 동네에 들어선 아파트는 단지를 이루더니 길을 막아버렸고, 하나였던 마을이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세상으로 나뉘었습니다. 마을은 쪼개져 가고 있고, 구분된 울타리 안에서 이제 끼리끼리만 어울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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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비영리단체 ‘명랑마주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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