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세계 종교 / 류상태 (인물과사상사)

과학이 발전하고, 세상은 더 풍요로워졌지만(그리 보이지만), 그 부작용에 세계는 몸살을 앓는다. 전쟁과 폭력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갈수록 ‘업그레이드’되었다.) 그 영향을 고스란히 겪는 자연도 신음한다. 이를 두고 저자는 “21세기 들어 지구는 심각한 ‘문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는 종교 영향이 크다. 막대한 두 종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세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심각한 갈등과 불안만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종교가 오로지 갈등의 중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 빼고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종교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슬람교와 기독교만이 아니라 고대의 종교, 인도의 종교, 동아시아의 종교, 그리고 민간신앙와 신흥종교까지 다룬다. 거기엔 몇 천 년째 구전으로 내려오는 선각자들의 이야기, 지혜의 말씀들도 있다. 나와 다른 이웃,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엿보는 종교 개론서다. 《세계 종교의 문을 열다》(2005)의 개정 증보판으로, 최근 유럽에서 벌어지는 연쇄 테러, 부르키니 금지 같은 이슬람교 역차별 등 최근 벌어진 종교 문제도 살핀다. 종교와 종교 사이, 종교와 사회,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사이’의 문제는 오늘의 우리 세계가 아픈 원인과도 닿아 있다. 종교에 대해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도 풍요로운 영적 여행을 할 수 있다. 목사인 저자가 사회 각계 전문가와는 다른 방식으로 종교로 세상을 꿰어 보듯, 통찰에 반드시 고차원적 장치가 필요하진 않다.

(이미 기득권이 된) 한 종교에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라서 더 종교‘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웃 종교에 이해와 존경심을 가져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에 대해 비종교학 창시자인 막스 뮐러의 말을 인용했다.

“하나만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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