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서평〕 불온한 독서 / 아거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책을 읽다가 화가 나서 덮어버렸다. 몇 번을 그랬다. 화가 나는 일들이 적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양심”(117쪽, 저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문 중 언급되었던 ‘행동하는 양심’에 대해 말한다)으로 살아왔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도 행동하지 못한다. 과거는 잊고 싶고,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것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다. 어른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나이 많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복종하는 인간이 아니라 복종시키는 인간이 되고 싶다. 적어도 인생의 몇 가지 영역에서는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