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의 시네마 플러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비정규직 일만 명이 정규직이 되고, 국정교과서가 폐기되고, 정상적인 외교라인이 작동하고,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대통령이 아침에 출근을 하고, 줄을 서서 밥을 먹고, 유기견과 길냥이가 청와대에 입성하고, 뉴스가 드라마가 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어요. 새 대통령이 선출되자마자 듣게 된 소식들입니다. 테이프가 빠르게 되감기는 듯 번개 같은 며칠을 지내면서, 이제는 저도 좀 발랄한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찾아왔어요. 마침 이번 호 커버스토리가 ‘희년’이라니, 잘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리셋’과 ‘리부트’(양희송, 《이매진 주빌리》, 메디치미디어)가 가능한 삶을 상상하는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를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바바라 오코너의 200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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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 영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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