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호 커버스토리] 마을을 품은 교회의 8가지 키워드

   
▲ 지난 7월 28일, 더불어숲 페어라이프센터에서 '화성공정무역 시민네트워크 준비모임'이 열렸다. (사진: 더불어숲동산교회 페이스북)

올해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지 답사나 다양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무엇인가? 첫째는 교회 개혁, 둘째는 교리 개혁이다. 성경으로 돌아가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라는 바른 진리를 붙들어 교회를 바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겉으로 보기에는 맞는 말인 것 같지만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일컬어지는 지금 시대에 적합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개혁이 아니었다. ‘기독교세계(크리스텐돔)’에서 이루어진 전반적인 개혁이었다. 정치, 경제, 학문, 문화, 도시, 국가에 관한 총체적 개혁이었다. 이 모든 개혁을 성경과 믿음과 은혜의 원리로 이루었다. 그때는 그것을 통해 중세시대(교회와 사회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도 그럴까? 한국교회가 무너지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은혜와 믿음과 칭의에 대한 확신이 없을까? 지금의 위기가 종교개혁의 유산 자체에 내장된 문제가 발현된 것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

그러므로 단순히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성경과 은혜와 믿음에 근거한 예언자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제공하였듯이,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한 예언자적 상상력을 새롭게 제시해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루터가 한 말이 무슨 뜻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루터가 한 말이 무엇을 이루었는가이다. 지금 그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말이 필요한가를 새롭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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