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호 사람과 상황] 노동자 ‘집단 사망’ 알리는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 희년예배에 초청된 박응용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복음과상황 옥명호 |
1년 동안 한 공장의 노동자 15명이 사망했다. 모두 2007년 한국타이어 작업장에서 일하던 이들이었다. 암, 뇌심혈관계 질환 등에 따른 죽음이었다.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진행됐다. 그 결과 1,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183건의 산재를 감춘 사실이 드러났다. 처벌과 개선이 뒤따랐으나, 2018년에 다시 돌아본 결과는 참혹하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산재협의회 추산 최소 139명 이상. 심각한 문제는 공장 내 발암물질을 다루다가 질병에 걸린 사망자 중 산재 인정을 받은 사람은 단 4명뿐이라는 점이다. 지난 20년 동안 도대체 한국타이어 작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업계 1위의 기업이 어떻게 산재 피해자의 무덤이 되었을까?
지난 12월 26일, 산재 피해자와 가족 9명이 ‘희년예배’에 참석하고자 서울 합정동 한강중앙교회에 모였다. 그중 박응용(54)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위원장과 피해자 유종원(71) 씨를 만나 그간의 고통을 들었다. 인터뷰 진행은 산재협의회를 돕고 있는 김유준 은진교회 담임목사(본지 실행이사)가 맡았고, 손종표 장그래대전충북지역노동조합 부위원장도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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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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