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호 커버스토리]

나는 작은 신앙 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목사이다. 목회자인 내가 미국 NPO 연수를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은 교회 탐방이나 기독교 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한국공익경영센터에서 주관하는 해외연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답하면, 대다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런 반응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목사가 왜 그런 연수를 가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게 뭐지?’ 하는 생소함인 듯했다.

물론 나도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일정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다. 간간이 목회자들이나 밀알두레학교 교사들과 여행한 적은 있었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연수를 동행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역하는 한국교회 목회 현장과는 다른, 생소한 부분들이 다소 있었다. 비영리 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개념과 IT분야의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일정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나 자신을 성찰하는 좋은 기회였다. 교회의 존재 이유와 본연의 소명을 깊이 생각할 수 있었으며, 성전 안에 갇힌 목회자로서의 삶과 사역을 깨우치는 여정이었다.

미국 동부(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와 서부(샌프란시스코)는 마치 과거와 미래, 오랜 역사와 새로운 시대를 조망하는 것 같았다. 지면상 동부에서의 일정들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신앙인이자 목회자로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소소하지만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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