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커버스토리]
처음에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서는 정말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을 계속해도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전한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문득, ‘잘 쓴 글’이란 어떤 글일까 의문이 들었다. 기억을 더듬어 볼 때,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칭찬받았을 때는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내 방식으로 잘 드러난 경우였다. SNS에 글을 끼적이거나 내가 손편지를 적어 보냈을 때 사람들이 해준 피드백 중에는 의외의 말이 있었다. 글을 쓴 내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고, 그런 말을 하는 내 모습이 글에서 ‘음성 지원된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 서로 간에 진한 소통이 이루어졌음을 느꼈다. 정리하자면, 그 사람만의 가치관, 개성, 분위기, 표현 방식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 다시 말해 ‘자기다움’이 잘 드러나는 글이 잘 쓴 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