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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가 추구하는 ‘치열한 평화’
[345호 무브먼트 투게더 2]
[345호] 2019년 07월 31일 (수) 11:24:03 권지연 goscon@goscon.co.kr

“혐오·차별·불평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가짜 평화’를 끝내고 개신교가 평화와 사랑의 중심이 되는 ‘진짜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

〈나는 꼼수다〉 멤버로 익숙한 김용민 PD가 개신교의 불의한 정치 개입을 막겠다며 지난 3월 10일 벙커1교회 교우들과 함께 사단법인 평화나무의 깃발을 꽂았다.

평화나무 설립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에서 개신교가 잘한 일도 많지만 숨기고 싶은 흑역사도 적지 않다는 점을 교훈 삼아 이뤄졌다. 교회가 예수의 정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며 사회에 누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물론, 개인의 힘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다행인 건 평신도 교회를 표방하며 2012년 6월 10일 창립한 벙커1교회가 이 거룩한 시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지금껏 해왔다는 것이다.
 

   
 

벙커1교회는 그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연대 투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촛불혁명에 적극 동참하며 사회 선교에 앞장서 왔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사회참여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사단법인 평화나무’ 설립을 결의했다. 반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13일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특별시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서울북노회는 평화나무를 북노회 산하 사회선교센터로 지정했다.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예수 사랑을 실천해 온 개신교인들이 그간 쌓아온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참된 평화와 교회 개혁을 위한 기치를 올린 것이다. 평화나무 설립을 두고 혹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혜원 국회의원,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PD와 주진우 기자가 작당해 만들었다는 둥, 그 뒷배가 북한 통일전선부라는 둥 근거 없는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평화나무는 혐오와 차별이 없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고자 ‘평신도에 의해’ 조직된 단체라는 데 가장 큰 존재 의미가 있다.

가짜뉴스·가짜 선지자들의 열심
가짜뉴스 배달원들은 부지런하다. 이들은 수백, 수천 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이나 밴드를 형성해 하루에도 수백·수천 통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내용은 다양하나 주제는 한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문재인 정부 타도’다. 통탄할 일은 그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 가짜뉴스든 공식은 간단하다. ‘주사파와 동성애 그리고 이슬람 옹호’라는 프레임을 현 정부에 덧씌우면서, 이러한 정부와 불순 세력들에 의해서 교회가 탄압받고 결국 나라가 망한다는 주장의 반복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교인들이 충성해 마지않는 목사가 설교 강단에서 이러한 가짜뉴스를 사실인 양 반복하여 외치면 신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로 무장해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는 사실이다. 가짜뉴스에 흔들리는 사람들은 귀가 얇아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신앙이 좋고 심지가 굳을수록 가짜뉴스를 맹신할 확률이 높아진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경악한 민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밝힐 때도 ‘촛불의 배후에 주사파가 있다느니, 이슬람이 있다느니’ 하는 허무맹랑한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과연 이러한 허무맹랑한 말을 누가 믿을까’ 싶지만, “대중은 거짓말을 하면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은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믿게 된다”라고 말했던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 괴벨스의 망령이 되살아나 역동하는 현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평화나무는 가짜뉴스를 최대한 걸러낸 진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법인 내에 ‘뉴스진실성검증센터’를 두고 있다. 뉴스진실성검증센터는 가짜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및 리포트 작성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런데 가짜뉴스 카톡방에서 활동하는 자칭 ‘애국보수’도 다 같은 ‘애국보수’는 아니다. 카톡방에는 각종 영업과 홍보 내용도 올라온다. 이중 유튜브로 고수익을 내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강의를 개설해 동영상 제작 및 유포 방법 등을 가르치는 교육장을 몇 군데 방문해 본 결과, 보수 유튜버들의 목적이 결국은 ‘돈’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목적
그렇다면 강단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목사들은 어떤 목적이 있는 걸까. 종북좌파·동성애·이슬람 혐오로 똘똘 뭉쳐서 배척 대상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것이 아닐 텐데 말이다. 여기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정교 유착이 결부돼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30조에서는 정치와 종교의 구분을 명시하고 있으나 한국 개신교계에서는 그 정교분리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인지, 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태로 수십 년을 보냈다. 일제강점기에, 미군정 시기에, 역대 대한민국 정부 하에서 한국 개신교는 원칙 없이 정교분리 원칙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변용해 왔다. 그렇게 정치에 협력하면서 정권의 비호 아래 교회는 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권력의 달콤함을 맛본 종교는 타락했고 결국 본연의 짠맛을 잃었다.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죽을 각오로 나섰다”면서 호기롭게 청와대 앞에 천막을 치고 지지자들을 모아서 ‘문재인 하야를 위한 1일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행보는 부끄러운 개신교 흑역사의 연장선이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본회퍼의 마음이라고 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 전 목사가 말한 ‘디트리히 본회퍼’가 누구인가. 많은 독일의 신학자와 교회들이 히틀러체제에 협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할 때 “미친 운전사가 인도 위로 차를 질주한다면 목사의 임무는 핸들을 빼앗는 것”이라며 히틀러체제에 정면으로 맞섰던 행동주의 신학자이다. “하나님이 명하신 바대로 언제나 선한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행한다면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살 수 있다”라며 권력에 대한 맹종에 반기를 든 본회퍼는 결국 히틀러 암살에 나섰다가 체포돼 1945년 4월 9일 처형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전광훈 목사는 히틀러에 비견될 만큼 독재를 자행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제재도 당하지 않고 활보하고 있다. 오히려 그의 막말은 그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그는 단식을 하면서도 ‘죽을 각오’ 따위는 없어 보였다. 자양강장제 섭취를 동원한 1끼 단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각박한 세상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가 유포하는 가짜뉴스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전 목사와 그의 지지자들의 모습 속에서 사랑과 평화, 인간 존중을 우선하는 주님의 마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목적은 권력에 있는 듯하다. 그가 이 같이 낯뜨겁고 불쾌한 쇼를 하는 이유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세를 결집하여 자신이 주도적으로 창당에 앞장선 기독자유당이 원내에 진입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사실상 그의 폭주는 올 초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서부터 “정교분리는 악령의 역사”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행보를 노골화했다. 그의 말뿐 아니라 그간 보인 행보에서도, 종교가 국가 권력의 남용을 방지하고 건강한 비판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과는 거리가 먼 추악한 정교유착의 의지가 감지됐다. 전 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일 설교에서 성도들을 향해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에게 장관을 하겠냐고 제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황 대표와의 끈끈한 연대를 자랑처럼 늘어놓기도 했다. 전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낸 김모 장로와의 밀접한 관계도 포착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 목사의 행위에 반응하지 않는 것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언론의 지형은 예전과 같지 않다. 상식과 지성을 갖춘 건강한 언론과 시민, 교인의 무관심 속에서 이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바른 목소리로 그들과 맞서며 거짓 선지자의 민낯을 제대로 들추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평화나무는 전광훈 대표회장을 비롯한 그 측근들의 설교와 발언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그의 뒷배를 추적하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아울러 이미 여러 개신교 단체들이 벌인 바 있는 한기총 해산운동에 뛰어들었다. 원하는 교회들에 “우리 교회는 한기총과 무관한 건강한 교회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망언에 얼굴을 못 드는 건강한 교회에 평화나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이런 싸움은 점잔을 빼고 품위를 유지하면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물밑에 숨어 있는 온갖 더러운 것을 감추어 둔 채 겉으로만 잔잔함을 유지하는 평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치열하게 싸워 정의를 구현하는 평화다.

성평등 없이는 교회의 미래도 없다
평화나무는 성에 대한 불평등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교단의 시대착오적 행태에도 제동을 거는 활동에 나섰다. 평화나무가 지난 5월 1일 개최한 공개토론회 ‘여성 목사 안수 불허는 성경적인가’를 통해서 여성 안수 불허 문제가 한국교회에 만연한 목회자의 잦은 성범죄, 불평등한 교회 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담론을 이끌어 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강호숙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는 총신대에서 강의하다가 지난 2016년 2월에 부당해고를 당했다. 2015년 12월 김영우 당시 총신대 총장이 참석한 총신대 신학대학원 송년회 때 박유미 박사가 “여성 목사 안수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강 교수는 “교회 안에선 설교·교육·행정·정치·교회헌법 등 어디에서도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며 “총신대에 가보니 ‘남성신’을 믿는 기분이었다”라고 교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남녀고용평등법 1조는 고용에서 남녀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고, 헌법 15조에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 30조에 존엄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본권이 보장돼 있다”면서 “헌법소원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평화나무는 여성 안수 불허 교단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너의 편이 되어 줄게
올해 초, 거제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 학생 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며 보내온 메시지를 받았다. 지난해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건이었다.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가해가 지역 대형 교회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평화나무는 지난 6월 5일 벙커1교회 교우를 비롯, 참가자 30여 명과 함께 거제 고현 지역을 방문하여 ‘가해자의 사죄와 법적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사랑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잔치도 열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피해 학생과 그 어머니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휴일을 반납하고 새벽 내 달려 도착한 거제에서 외치고 또 외쳤다. 지역사회가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어 달라고. 연대해 달라고.

우리는 교회에서 너무 쉽게 용서를 말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그것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병들게 한 또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평화나무의 존재가 불편할 것이다. 그리하여 평화나무에 대해, 교회 내에서 조용히 해결할 일을 세상이 다 알도록 떠들썩하게 까발려서 교회의 위신을 더욱 추락시키고 있다는 논리를 펴가면서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눈물 흘리는 명백한 피해자가 있는 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암묵적 동조를 넘어 죄가 될 수 있다.

한편, 예수의 사랑을 빙자해 가해자를 쉽게 용서하는 것에 비하여 피해자의 상처를 깊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뜨거운 가슴으로 안아주어야 할 피해자들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이 존재한다. 그러나 누군가 자리를 깔아주면 가슴 따뜻한 성도들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옳음을 소리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평화나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평화에 이바지하고픈 사람들이 활동할 자리를 깔아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2020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교회발 가짜뉴스는 기승을 부릴 것이고 잘못된 신앙관을 가진 목사들은 강단 위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성도들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지금껏 중요한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교회의 이러한 양상은 늘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뽑힌 권력자의 드러나는 죄 앞에서 한국교회의 부채는 더 커져만 갔다. 그러나 책임 의식 따위는 없어 보인다. 뻔뻔하고 고상하게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한다.

평화나무는 이미 지난 4월 3일 치러진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강기윤 후보가 출석하는 창원 S교회 주일예배 시간에 자행된 선거법 위반 사례를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창원 S교회 최모 장로는 선거를 앞둔 주일 예배 시간에  “특별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신실한 일꾼이 뽑히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우리 강(기윤) 집사님이 (당선)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고, 뒤이어 황모 담임목사는 설교 후 광고 시간에  “기도 시간에 장로님이 그렇게 (기도)했습니다만, 우리 강기윤 집사님이 우리 교회 집사님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전을 해도 어느 정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 “‘나쁜학생인권조례’이런 부분들에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당을 이런 기회에 살펴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싶다”라고 노골적으로 선거법을 위반하는 발언을 했다. 교회의 이름으로 어느 한쪽 정당을 편드는 행위는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평화나무는 시민의날개와 연대 활동을 통해 내년 총선 정국까지 전국 교회의 설교를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호세야,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 수많은 구약의 선지자들은 신의 대언자로서 당대 권력의 불의와 배교를 규탄했다. 그들은 약자를 짓밟는 강자의 폭압에 마음 아파했고, 분노했다. 그래서 권위에 도전하며 행동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그러했다. 평화나무는 교회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약자의 버팀목이 되는 나무, 상식의 틀과 윤리적 판단에서 벗어나지 않는 신의 대언자로서 꺾이지 않는 나무가 되려 한다. 아울러 기독교 흑역사를 일러주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기독교범죄역사박물관 설립 등도 계획 중이다.

이러한 일들은 평화나무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기에, 많은 단체와 성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독사 굴에 어린이가 손 넣어도 물지 않는 평화로운 숲을 희망하며, 깨어 있는 신앙인들이 일어나기를.

■후원 계좌: 하나은행 179-910041-36704 (예금주: 사단법인 평화나무)


 

권지연
신학을 전공했으나, 여러 성도를 시험에 들게 할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으로 목사나 사모는 일찌감치 꿈도 꾸지 않았다. 졸업과 함께 언론계에 들어갔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벌써 20년차지만, 개신교 계열 방송사에 입사하여 기자질에 대한 환멸을 혹독하게 느꼈다. 교계에 관심을 딱 끊고 싶었으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에게 발목 잡혀 평화나무에서 일하게 됐다. 되돌아보니 “하나님의 목소리가 되게 해달라”라고 철없이 했던 기도가 하필 마흔 살 넘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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