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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기지촌 여성들의 생애사에 담긴 인간, 인생
[348호 에디터가 고른 책] 전민주 엮고 지음 / 햇살사회복지회 펴냄
[348호] 2019년 10월 28일 (월) 17:56:23 옥명호 lewisist@goscon.co.kr
   

▲ 《그래도 괜찮아》
전민주 엮고 지음
햇살사회복지회 펴냄 / 12,000원

고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이 아니고 자료집인가’ 싶어 아무 데나 펼쳐 읽다 금세 빠져 들었다. 수런수런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열여덟인가 열아홉 살에 집을 나와서 이태원에 있는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친구가 미국 사람이랑 살고 있었어. 완전 새로운 세상이었어. … 하여튼 그 친구 때문에 이런 세상에 들어오게 된 거지. ‘미국 사람하고 살면 결혼해서 부자가 되겠구나’ 그렇게만 생각한 거야.”(94쪽)

친구 따라 갔다가, 고아로 이 집 저 집 전전하다, 계모에게 학대당하다 견딜 수 없어서, 딸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구박이 싫어서… 저마다 절절한 사연으로 집을 뛰쳐나와 닿은 곳이 미군 기지촌이었다. 그렇다. “평택 안정리 기지촌, 햇살 할머니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책에는 ‘미군 위안부’로 살았던 여성(할머니) 여섯 분의 생애사가 담겨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손수 찍은 컬러사진과 함께 ‘흑백’ 영화처럼 펼쳐진다.

“이 나이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있게 해줘서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갈 때까지 편안하게 있다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다른 바람은 없어요.”(69쪽)

“8개월짜리 하나... 그거. 시방도 생각하면 죄 지은 거 같고 불쌍하고 그렇더라고. 꿈에도 나타나고. … 암만 머리가 안 돌아도 그게 아직도 기억이 있고, 그거 생각나면 승질나고 한 번씩 깜짝깜짝 하고. 그건 안 잊어지대.”(126쪽)


살기 위해, 살아 있기 위해 몸부림한 그 어떤 인생인들 하찮고 무용한 것일 수 있을까. ‘그래도 괜찮아’가 책 제목인데 읽고 나서 먹먹한 가슴이 쉬이 괜찮아지지 않는다. 책은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을 돕는 햇살사회복지회(031-618-5535)로 직접 전화주문해야 한다. (햇살사회복지회와 기지촌 여성 이야기는 본지 286호 ‘레드레터 크리스천’에 실렸다.)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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