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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성령》 '새 창조'가 시작되는 곳
[350호 에디터가 고른 책]
[350호] 2020년 01월 02일 (목) 11:00:55 이범진 poemgene@goscon.co.kr
   
▲ 일과 성령 / 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17,000원

부제(새 창조의 비전과 성령론적 일 신학)와 원제(Work in the Spirit)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리 시대의 노동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담았다. 일, 직업, 소명 등을 유명 신학자는 어떻게 분석하는지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여러 일꾼을 떠올리며 읽었다. 기계에 깔려 생명을 잃은 일꾼, 직장에서 쫓겨나 탑 꼭대기에 오른 일꾼, 임금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수많은 일꾼 말이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일 문제의 신학적·윤리적 고찰을 위한 폭넓은 신학적 틀을 수립하는 것”이지만, 일에서 발생하는 소외의 정체를 밝히는 것 역시 주요한 과제로 떠안는다.)

기독교적 시각으로는 ‘자유의 권리’보다 ‘생계유지의 권리’가 더 우선된다. 볼프는 “인간적인 경제 체제의 기본 기준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지속적인 정의가 보장되느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장을 포기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나아가 시장에서 생계유지 정의가 실현되도록 사회구조의 변화를 꾀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은 본질상 강요로 되지 않는다. … 따라서 구조 변화를 통해 사랑을 실행할 수 없고 그렇게 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각 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여는 만큼 사랑이 다스릴 것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일용할 양식 이외의 ‘필요’를 채우느라 사랑의 다스림이 봉쇄된다는 점이다. 현대 경제생활은 인간 욕망(필요)의 끝없는 확장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반면, 볼프가 윤리 규범으로 제안하는 ‘새 창조’는 모든 사람의 기본 필요를 채우고, 자연을 보전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존엄을 보호한다. 우리의 일은 장차 올 새 창조에 비추어 행해져야 하며, 성령이 우리에게 그럴 힘과 재능과 은사를 주기에 우리는 새 창조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창조를 상상하며 ‘사람들 몸 터지는 소리가 매일매일 들리는’ 일터 곳곳을 기억했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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