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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20대 PK들이 말하는 교회 이야기
[352호 커버스토리]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다"
[352호] 2020년 02월 19일 (수) 11:19:41 정민호 bourned@naver.com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특별하지만은 않은 요즘, 교회를 마음대로 떠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이들이 있다. 출생과 동시에 운명적으로 교회 생활을 시작한 이들, 바로 목회자 자녀이다. 흔히 이들은 PK(Pastor’s Kid)라 불린다. 20대 PK 구성으로 좌담회 자리를 만든 이유는 이들이 누구보다 교회다움과 신앙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을 터.

5인의 PK가 함께 모여 교회 사역부터 연애, 목회자 가족의 고충, 신앙 공동체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맞아, 맞아!”라는 맞장구가 들릴 때마다 목회자 자녀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음을 실감했다. 좌담은 익명으로 정리했다.

 

   
▲ ⓒ복음과상황 정민호

목회자 자녀라고 하면, 특별한 것이 있나?
주희(가명): PK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서로 ‘PK 같지 않아 보인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그동안 주변에서 목회자 자녀에 대한 기대와 선입견이 반갑지 않았는데, 다른 PK도, 나 자신도 그런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빈(가명): 어릴 때는 교회 성도님들에게 잘 보이고 바르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모님이 은연중에 “너는 목사 자녀니까 이렇게 해야 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 그런 말을 듣지 않더라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승원(가명): 저희 아버지는 지금 회사에서 사목으로 계신다. 그래서인지 목회자 자녀라는 압박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별이(가명): 어느 교회에서 부목사로 지내시다가 3년 전 다른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받은 아버지를 두고 있다. 이전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어릴 때부터 봐서 그런지 목회자 자녀가 아닌 ‘김별이’로 봐주셨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 아버지가 담임목사로 계시는 지금 교회는 나를 ‘김별이’로 봐주지 않는다. 목회자 자녀로 먼저 보는 시선과 기대가 서운하고 힘들었다.

   
▲ 5인의 PK가 함께 모여 교회 사역부터 연애, 목회자 가족의 고충, 신앙 공동체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복음과상황 정민호

주희: 예전에는 오히려 교회 내부보다 교회 외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 주변에서 기독교를 욕하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을 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땐 정말 내가 목회자 자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사빈: 예배당에 가면 내게 안부를 묻는 분들이 정말 많다. 같은 또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러지 않는 것 같은데 유독 나는 그런 관심을 받는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왔는지 묻기도 하신다. 식사할 때는 성도님들이 자리를 만들어 옆에 와서 식사하라고 하신다. 매번 비슷한 질문을 받는데 ‘남자친구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할지’ ‘어떤 사람 만날 건지’ 같은 이야기이다. 그분들은 궁금할 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지만 난 매주 다른 분들에게서 똑같은 얘기를 듣는 식이다.

다들 교회에서 ‘사역’은 하고 있나?
인영(가명): 학교와 직장이 서울에 있고 집은 지방에 있다. 대학생 때는 매주 집에 내려가서 예배, 성가대, 찬양팀 반주와 청소, 대학 청년부 모임까지 다 했다. 지금도 주말이면 집으로 간다. 내가 강하게 얘기한 후로는 찬양팀 반주까지만 하고 있다.

왜 매주 지방에 내려가나?
인영: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다. 주말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게 어렵겠다고 느낀다.

아버지가 개척하시면 사역을 더 많이 하게 되는지?
인영: 그렇다. 아버지가 큰 교회의 부목사일 때는 많은 분의 격려를 받으며 긍정적으로 교회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교회를 개척하신 후로는 어쩔 수 없이 교회 일에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주희: 나는 교회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른 교사들에게는 올해에도 사역할지 물어보지만 내게는 묻지 않았다. 대뜸 몇 학년 담임을 맡을 거냐고 물어보셨다. (사빈: 맞다. 나도 그랬다.) 그대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사빈: 주일에 1부 예배, 대예배 반주를 하고 성가대 반주를 한다. 1시부터 식사를 하고 밥을 다 먹을 즈음 권사님들이 나를 찾는다. 특송 연습 반주를 하고 준비찬양을 준비한 후에 오후 예배가 시작된다. 나는 아침 9시부터 3시까지 반주를 쭉 하는 셈이다. 어릴 때 피아노 반주를 배운 게 문제인 것 같다. 나 말고도 반주를 할 사람이 교회에 있긴 있는데(인영: 맞아. 맞아.) 주보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반주자들은 있지만 늘 와서 반주를 하는 건 나다. 다들 사정이 있다. 나도 사정이 없지 않은데 참 이상하다.

   
▲ “그래서 교회를 떠나게 된다면 같이 떠나야 한다고 했다. 내가 하던 일이 동생에게 넘어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교회 일에 치이는 상황은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 ⓒ복음과상황 정민호

사례금을 받지 않고 있나?
사빈: 사례금은 대형교회에서나 줄 것 같다. 우리 교회는 80명 정도 모이는 작은 교회다.
주희: 내 동생도 교회에서 반주를 했다. 다른 분이 반주할 때는 교회에서 사례를 받았는데 내 동생은 받지 못했다. 그 일로 어머니가 좀 속상해하셨다.

가족 중에 다른 형제, 자매들도 모두 교회에서 사역을 많이 하고 있나?
별이: 동생에게는 교회 일을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차라리 내가 맡아서 한다. 동생에게 이런 어려움을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를 떠나게 된다면 같이 떠나야 한다고 했다. 내가 하던 일이 동생에게 넘어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교회 일에 치이는 상황은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

엉뚱한 질문인데, 연애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나?
인영: 부모님은 언제나 내 연애를 위해 기도를 하고 계신다. 당연히 기독교인과의 연애를 생각하신다. 비기독교인과의 연애는 부모님의 상상 속에 없는 것 같다.
별이: 난 비기독교인과 연애를 했었는데 당시에 난리가 났다. 온갖 안 좋은 생각을 다 하시고 반대를 하셔서 많이 싸웠다. 그 영향으로 힘들게 연애를 했고, 관계도 어려워졌다. 그때 어머니는 교회 어른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하셨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 생겼다면서요, 어디 교회 다녀요?” 같은 말에 대답을 못 하셨다고 한다.
주희: 교회 안에서 연애를 하면 더 큰 문제다. 헤어지고 나면 분명 상대방이 교회를 떠날 텐데… 뒷감당은 내가 해야 하지 않나.
사빈: 우리 부모님은 지나가는 말로, 상대방뿐 아니라 그 사람의 가정환경까지 염두에 두신다고 말씀하시더라. 연애 상대가 자란 가정 환경까지 신경 쓰고 있다니 그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 "교회 안에서 연애를 하면 더 큰 문제다. 헤어지고 나면 분명 상대방이 교회를 떠날 텐데… 뒷감당은 내가 해야 하지 않나." ⓒ복음과상황 정민호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간섭하면 고충이 많을 것 같다.
사빈: 그래서 첫 번째 연애 이후로는 연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전국 목회자 자녀 세미나 설문조사〉에서 ‘목회자 자녀로서 겪는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1)타인의 시선 43.3%, 2)물질적인 어려움 33.6%, 3)부모님의 지나친 요구 16.2%, 4)무응답 4.5%, 5)나의 비전과 상관없이 목회자로 가야 할 때 2.4%라는 결과가 나왔다. 공감하는지?
주희: 물질적인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소득분위를 보고 알게 되었다.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다.
별이: 아버지의 근로시간과 사례금을 찾아본 적이 있다. 근로시간에 비해 너무 적은 사례를 받는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담임목사임에도 터무니없이 적은 사례를 받는 아버지가 안타까웠다.
인영: 나는 저기에 있는 응답들 모두 공감을 하지만 내가 가장 어려운 건 아버지의 설교다. 설교 시간에 이상한 말씀을 하실까 봐 늘 걱정된다. 성소수자 혐오나 성도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다든지 그런 실수를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다. 성도들이 혹시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설교 영상이 홈페이지에 올라가면 누군가 그걸 보고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다 보면 나의 예배가 없어지는 것 같다. 참 힘들다.
승원 : 특히 설교 시간에 내 얘기를 하실 때(별이: 아, 맞아.) 난 정말 창피하다. 그리고 가끔 아버지가 웃긴 얘기를 하신다면서 얘기했는데 재미가 없을 때. 내가 괜히 부끄럽다.

   
▲ "공동체의 감정적인, 관계적인 문제는 많은 부분 어머니가 감당하신다. 성도님들이 아버지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얘기를 어머니에게 말씀하시곤 한다." ⓒ복음과상황 정민호

목회자 아내도 일을 많이 할 것 같다.
사빈: 사모가 더 힘든 것 같다.(주희: 정말 그렇다.)

목회자보다 사모가 더 어렵다니 감이 오지 않는다.
승원: 어머니가 교회에서 찬양팀 리더나, 성가대 등 맡는 직분이 있음에도 언제나 ‘사모’라고 불린다. 어머니는 본인이 하시는 일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을 갖고 계셨다. 심지어 의사결정에 참여하지도 못한다. 당회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인영: 보통 그렇겠지만 사모님은 목회자나 부목사 못지않게 많은 일을 하고 계신다. 분명히 근로 시간이 있는데도 사례를 받지 않는다. 우리 교회는 담임목사인 아버지가 설교를 하지만 실질적 리더의 역할은 어머니가 맡고 있다.
주희: 공동체의 감정적인, 관계적인 문제는 많은 부분 어머니가 감당하신다. 성도님들이 아버지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얘기를 어머니에게 말씀하시곤 한다.
사빈: 나이가 들면서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또 교회 사람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말들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성도님들의 말을 다 들으면서 누구의 편을 들 수 없다. 근데 이걸 또 어디에 얘기할 수도 없어서 나에게 얘기를 하시는 듯하다. 끝도 없다.

성도들의 감정 섞인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해 듣는 자신도 힘들 것 같다.
사빈: 어머니에게 얘기를 들은 후에 교회에서 그 성도님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난다.(주희: 맞아, 맞아.) 티를 낼 순 없지만, 자꾸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를 들면 ‘우리 아빠한테 뭐라고 한 사람’ ‘저 사람, 설교는 듣고 있을까 안 듣고 있을까?’ 속으로 신경을 쓰게 된다.
주희: 굳이 알 필요가 없는 TMI(Too Much Information)를 혼자 알고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사빈: 어쩔 수 없이 자유로움이 없다. 내가 가진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나눌 수 없다. 오히려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난 공동체에서 더 많은 걸 얘기할 수 있어 편했다.
별이: 교회에서는 어느 정도 선이 존재한다.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다’라는 한계다. 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말하면 성도들에게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인영: 교회에서 목회자도 외롭겠지만 목회자 자녀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내가 그 자리에 있어서 말을 못 하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별이: 맞는 말이다.) 한창 심했을 때는 교회에 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공동체로 생각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회를 옮기고 싶었다.

   
▲ "내가 문제 삼는 아버지의 굉장히 가부장적인 모습, 설교시간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는 게 보인다.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정든 교회가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 ⓒ복음과상황 정민호

아예 교회 자체를 떠나고 싶진 않았나?
인영: 아버지가 계시는 교회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기독교 신앙을 저버린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별이: 맞다. 그게 첫 번째 바람이다.)

교회를 옮긴다면 어떤 곳으로 가고 싶은지?
별이: 나는 선교단체에서 공동체성을 강하게 느꼈다. 그곳에서는 교회에서 꺼내기 어려웠던 얘기도 할 수 있었다. 내가 이런 얘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주희: 나는 고등학생 때 예배가 끝나면 친구가 있는 교회에 갔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내 또래가 없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지내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지 못하고 성도님들의 눈치를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세월이 다 흘러가 버릴까 봐 두렵다.
인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론 나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너무 감사한데 싫다.(웃음)

만약 나중에 교회를 떠나게 된다면 다른 신앙 공동체를 찾을 생각인가?
승원: 그렇다. 물론 개인의 믿음도 중요하지만 혼자서 신앙을 지키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별이: 난 신앙에 관한 큰 확신은 없지만, 기독교 진리는 조금이나마 공동체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에 신앙 공동체를 떠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럼 현재 출석하는 교회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영: 내가 문제 삼는 아버지의 굉장히 가부장적인 모습, 설교시간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는 게 보인다. 변화의 가능성 때문이다.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정든 교회가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
사빈: 물론 부모님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투덜거려도 부모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 "한동안 ‘비판적인 나’에 취해서 사랑 없는 비난과 비판을 해왔다. 근데 그게 다 아버지에게 돌아가더라. 어느 순간부터 그런 비판이 아프게 느껴졌다." ⓒ복음과상황 정민호

오늘 얘기했던 것처럼 이 시대는 교회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별이: 슬픈 말이지만, 내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공동체성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한다. 그 공동체성이 바로 교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으로 묶어서 삶으로 이어지는 공동체성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승원: 그래도 신앙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수를 따라 살며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보자는 이 믿음이 교회의 본질인 것 같다. 사회 참여나 봉사도 많이 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목적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차별성은 신앙이라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영: 청년들이 교회를 포기하고 떠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독불장군처럼 낡은 사고를 지닌 교회도 안타깝지만, 그래도 드물게 공동체 안에서 보물찾기 하듯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그걸 수면 위로 끌어올려 줄 사람들이 많았으면,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조금 더 버텨주기를 바랐는데 아쉽다. 어쩌면 내가 교회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갖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달라져야 하는 건 교회의 구조일까?
인영: 답답한 일은 많다. 당회에 목사와 장로는 들어가는데 여자는 참여하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이다.
주희: 일방적인 설교는 이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대안으로, 예를 들면 주제에 관해 일주일 동안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일을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해주는 건 어떨까 싶다.
인영: 목사 은퇴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별이: 정말 그렇다.) 노회에 가보면 60대 후반 70대인 분들이 정말 많다. 그곳에 계신 분들의 연령대만 낮춰도 조금 더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자리에서 교회 얘기를 해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나?
승원: 내가 교회 문제에 관해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조차도 신앙생활을 잘 못하는데…. 그래도 교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별이: 얘기를 하면서 양가적 감정이 교차된다는 걸 느꼈다.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걱정을 늘어놓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럼에도 어쩌면 교회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을 때 조금 더 시도해보고 싶다.
인영: 한동안 ‘비판적인 나’에 취해서 사랑 없는 비난과 비판을 해왔다. 근데 그게 다 아버지에게 돌아가더라. 어느 순간부터 그런 비판이 아프게 느껴졌다. 한국교회의 문제를 함께 짊어지고 그 어려움에 동참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주희: 나도 얘기를 하다 보니 교회에 큰 애정이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교회가 더 나은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진행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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