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호 잠깐 독서]



예배는 선교다  

   
▲ 실천 존 D. 로스 지음 / 김복기 옮김 / 대장간 펴냄 / 17,000원

고센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메노나이트 역사 도서관장이자 메노나이트 학술 계간지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메노나이트의 삶과 예배’가 부제인 이 책은 아나뱁티스트-메노나이트 전통의 예배와 전례, 예식 등을 살핀다. 나아가 이러한 예배의 모습이 그리스도인의 실천하는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주장한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믿음을 개인적 영역과 공적 영역으로 나눈다. … 그러나 사람들은 예배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되어가므로, 이러한 구별은 의미가 없다. 예배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우리가 상상하거나 인식하는 모습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예배를 통해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반드시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다. … 예배의 실행 예식은 신자들의 행동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복음은 세상에서도 충분히 드러나게 되어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예배의 실행예식은 선교적이다. (141쪽)

 


목회자‘다움’, 
교회‘다움’에 관하여

   
▲ 교회에게 하고픈 말 / 류호준 지음 / 두란노 펴냄 / 14,000원

25년간 신학교 교수이자, 평촌무지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한 저자의 책. 한국교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목회자다운 목회자, 교회다운 교회’를 위한 따뜻하고도 비판적인 제안을 건넨다.

신앙과 교회에서의 반지성주의는 쉽게 말해 ‘무조건 믿어라!’, ‘따지지 마라!’는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 ‘인간 이성을 믿는 행위는 불신앙이다’라고까지 확대 해석해 질타하면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짓누르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 그러나 제대로 믿으려면 먼저 묻는 일이 앞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무엇을 믿는지, 믿음의 내용은 무엇인지,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믿음의 대상은 누구인지,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하는지, 믿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알아야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31쪽)

 

 

인물·공간으로 따라가는  
기독교 역사 기행 

   
▲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 전정희 지음 / 홍성사 펴냄 / 19,000원

한국 근현대사 흐름 속에서 민족을 위해 헌신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의 행적을 좇는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3년간 70여 명의 인물을 탐구하며 현장을 방문했다. 각 장은 기독교 관련 유적들을 지역별로 코스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헌신한 이들의 자취가 스민 공간이나 유물 등을 직접 찍은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교회는 관련 기록물을 남기지 못했고, 신학대학 등 관련 기관은 연구에 소홀했다. 근현대 한국 사회를 움직인 수많은 인재들이 기독교인이다. 마땅히 신앙의 모범으로 받들거나 공과(功過)를 평가받아야 할 인물들이다. 크리스천 인물을 탐사하며 느끼는 소회는 한국 교회가 무심해도 너무 무심하다는 것이다. 교권에는 민감하면서 선대의 유업은 등한시한다. … 이런 한국 교회가 각종 교과서에서 기독교를 홀대했다고 주장한다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원사료가 부족한데 교과서 필진이 어떻게 반영한단 말인가. (264-266쪽)

 

 

전도자가 아닌
‘사는 자’로서의 제자도

   
▲ 인격의 제자훈련 / 박영선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13,000원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인 박영선 목사의 신간이 나왔다. 제자도와 제자훈련을 실천적·주해적으로 바라본다. 성경 구절을 통해 일곱 가지 주제로 제자 된 삶이 무엇인지 통찰한다. 목회자나 선교단체 간사, 교회 교사들, 성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맞춤한 책.

한국 교회 성도들은 이런 훈련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마치 무슨 과정을 하나씩 떼서 계급이 높아지는 것으로 흔히 생각합니다. 유대인이 가졌던 우월감과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갖는 우월감이 어떤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이런 태도는 이 말씀 앞에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 2:19) … 그러므로 제자훈련을 받거나 제자훈련을 시키거나 제자로 부름받았거나 제자를 삼거나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만물을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높으심 안에서 부름 받은 동일한 권속입니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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