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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목회자’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
[352호 에디터가 고른 책]
[352호] 2020년 02월 19일 (수) 11:44:34 옥명호 lewisist@goscon.co.kr
   
▲ 김형석 지음 
두란노 펴냄 / 14,000원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동양의 스승인 공자의 《논어》를 읽지 않은 채 신자들을 지도하는 목회자가 그 하나고, 인류의 고전인 성경을 읽지 않은 채 후세대를 가르치는 교사가 다른 하나다. 이 둘을 가리켜 “갖출 것을 갖추지 못한 결격자”라고 일갈한다. 그에 따르면, 인문학의 가장 큰 역할은 인간의 생각과 정신활동에 자유를 부여하는 데 있다. 그러니 인문학적 소양이 결여되면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의 노예가 된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으로도 그러하다.

“인문학적 사유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독재적 권위주의가 자랄 수 없으며 폐쇄사회를 개방사회로 변혁시키는 가치관과 정신력이 성장하게 된다. 또한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종교사회를 창조적이며 개방적인 자유사회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을 갖추게 해준다.”

뒤집어 읽으면 독재적 권위주의, 보수성, 폐쇄성은 인문학적 사유가 결여된 사회에서 자란다는 얘기다. 인문학적 사유가 종교개혁을 이끌었다는 김 교수의 말이 강하게 와닿은 이유가 여기 있다.

“종교개혁도 전통적·보수적·폐쇄적이었던 종교사회에 인문학적 자유주의가 개입한 결과였다. 신앙에서 양심의 자유를 배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의 인간다운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웃 사랑’의 계명을 살아내야 할 그리스도인에게 인문학을 공부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키우는 일은 옳고도 마땅한 일 아닌가. 

김 교수는 두 가지 ‘인문학적 자세’를 강조하는데, 하나는 “모든 사물을 관찰할 때 사실을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진실을 찾고 그 근거에서 가치판단을 내리는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사물을 판단할 때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자세”이다. 

이러한 인문학적 자세는 온오프라인상에서 가짜뉴스와 악의적 왜곡/비방이 점점 더 세를 키우는 이즈음의 한국교회와 사회 안팎으로 두루 절실히 요청된다. 언뜻언뜻 중세 암흑기의 “폐쇄적 종교사회” 모습이 얼비치는 한국교회가 이 책 첫 장(chapter)만 제대로 읽어도 좋겠다. 그리하여 ‘바른 생각’ 위에 ‘바른 신앙’을 쌓아올리는 인문학적 토대가 단단해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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