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호 커버스토리]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 집의 추상적 가치를 구체적 가치와 혼동하다
‘집’이란 부동산이나 건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집’이란 거처를 가리키기에 물리적 장소라는 특성을 갖는다. 하지만 그것이 ‘집’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집’이란 우리와 우리 가족의 평안한 안식처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집에서 평안을 얻기 힘든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고, 사람들은 얻기 불가능한 평안 대신 건물 혹은 부동산으로 집을 소유함으로 그 평안함을 대치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건물과 비싼 부동산을 소유한다고 해도 가족의 행복과 평안이 주어지는 것은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집이라는 부동산이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으며, 집을 향한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