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호 새로 쓰는 나눔 윤리학]

부모님과 합가한 후에 중학생 딸에게도 즐거운 일이 생겼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뵈러 온 손님들께서 용돈을 주고 가시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돈이 꽤 모여 원하던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딸에게 나는 손님들이 선물로 주신 돈이니 이웃들에게 일부를 나누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이 맞장구를 치며 한 구호단체를 호명했다. 그랬더니 딸이 대뜸 “싫어. 나눠야 한다면 나는 환경단체에 기부할래”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확고한 대답에 놀랐지만, 내심 기특했다. 진즉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기부까지 이어질 정도라니 어느새 사춘기 딸이 훌쩍 다 자란 것 같았다. 나는 아이에게 환경단체 세 곳을 알려주고 기부할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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