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호 커버스토리]
나는 왜 신학을 하고 있을까? 솔직히 명쾌한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하나의 이유를 댈 수 없기도 하고 신학을 해서 내가 현실적으로 얻는 이득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별로 가진 것 없는 내가 신학을 한다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와 진로 계획, 불안한 앞날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는 신학에 매료되었고 신학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걸 해서 뭐하나’ 하는 회의감에 자주 사로잡히기도 하고, 먹고살 수 있을지 불안해하면서도 동시에 신학이 너무 재밌다고 느낀다. 출근해서 오전 8시부터 정신없이 일하고 오후 5시에 퇴근해 대충 저녁을 먹고 신학대학원 수업을 듣고 있으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한마디로 신학은 내게 ‘대유잼’이다. 신학이 ‘대유잼’이 된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나에게 항상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던졌던 질문들을 좇으며 내가 신학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