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호 커버스토리]
차디찬 방보다 더 차가운 심연의 고립 속에 사는 ‘혼살이’분들과 때로 언쟁을 벌이고 욕을 주고받으며, 여전히 삶은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다. 스물아홉 살 막걸리를 좋아하는 청년과 헤어진 지 4년째인데 가끔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받았다. 그 소식 끝에 구치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금 있으면 출소하는데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식당 두 군데에서 밥값과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단다. 직접 찾아가서 밥값을 지불하고 확인서도 받아왔다.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까지…. 출소할 이 청년을 위해 동네 형들이 작은 힘을 모았다. 하지만 돌아온 건 출소 후 연락 한 번. 이후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 이런 실패는 자꾸 반복된다. 이럴 땐 일흔 번씩 일곱 번을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예수 형님이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