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호 커버스토리]
기독교는 ‘말’의 종교다. 하나님은 태초에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다. 그 말씀은 창조력을 지닌, 말한 대로 되는 능력의 언어였다. ‘말씀’인 성자 하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육신을 입으셨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인간의 말로 복음을 전파하셨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을 기록한 인간 저자들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의 문법과 단어를 취사선택할 때 극도의 정밀성과 정합성을 고려했고, 기독교 역사 2천 년 동안 등장했던 특출난 신학자와 설교자들 모두 언어의 연금술사였다. 이렇듯 기독교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고 전파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