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 공간 & 공감]
계동길과 북촌로길이 만나는 길모퉁이 꼬마 건물 1층엔 ‘카페 무에’가 있다. 건물의 동쪽 앞으로 난 작은 앞마당은 보기에도 참 좋은 장소여서 길을 지나치던 누구라도 멈칫해 괜히 기웃거리다가 머무르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마당을 향한 벤치가 통유리창 벽에 설치되어있고, 코너에는 단풍나무가 있는 곳.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우리가 이 동네에 이사 오고 반년은 임대 광고만 붙은, 주인 없이 방치된 공간이었다. 바로 옆 건물 1층도 공실이어서 코로나로 상권이 죽었나 보다 했는데, 2018년 이후로 쭉 비어있었다는 사실을 인터넷 지도로 동네 과거 여행을 하다가 알았다.
